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우리증권 인수 가능성 검토”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우리증권 인수 가능성 검토”

입력 2013-07-02 00:00
업데이트 2013-07-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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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80%인 농협금융 포트폴리오 다양화 필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서 우리투자증권(우투증권)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투증권 인수와 관련해 “정부에서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나온 만큼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인수로 얻는 효과 ▲재정적·정서적 환경 ▲가격의 적정성 등 3가지를 고려해야 할 요소로 제시했다.

그는 “농협금융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줄 부가가치가 있는지, 재무 상태나 내부 정서에 부합하는지, 얼마나 괜찮은 매물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정부 계획이 발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구체적인 검토나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렇다고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금융지주사든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캐피털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지주사의 시너지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협금융은 은행업이 80%가량 차지해 이 비중을 낮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게 다른 금융지주사처럼 농협금융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우투증권은 다음 달 매각 절차가 개시된다. 우리금융은 우투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자산운용 등 증권계열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우리금융 증권계열의 경우, KB금융지주도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져 우투증권을 놓고 농협금융과 KB금융이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임영록 KB금융 회장 내정자는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내비쳤으며, 국민은행 노조는 우리금융 증권계열 인수를 사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우리카드와 외환카드 등 은행들의 카드사 분사와 관련해 “농협은행도 카드사를 분사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협카드는 농협은행 점포를 바탕으로 (마케팅) 기반이 탄탄하다”며 “지역 네트워크도 촘촘해 (다른 전업계 카드사와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분사보다는 좀 더 성장하고 내실을 다질 단계”라며 “내부적으로도 카드사업은 분사장 형태의 준 독립기구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계열사 업무보고를 모두 마친 임 회장은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정착’의 단계를 넘어 ‘경쟁’의 단계로 올라서야 할 때가 됐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젠 (신·경 분리에) 적응하는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계열사에) 전문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되, 그에 상응해 경쟁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최근 금융권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는 것을 두고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 혁신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어렵다고 위축되기보다는 위기에 대비해 방어벽을 충실히 다져놔야 한다”며 “위기 때 공세적으로 나왔던 곳이 결국 선도적인 금융기관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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