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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미국 출구전략 내성 생기나

아시아 증시 미국 출구전략 내성 생기나

입력 2013-07-08 00:00
업데이트 2013-07-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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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조세 속 자금 유출 속도조절 양상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8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 이후 혼조세를 보여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는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6월 비농업 부문 새로운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 16만개를 크게 넘는 19만5천개라고 발표한 이후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탔고 이어 8일 오전 개장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일 때면 미국 경제가 개선돼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우려해 하락했다.

특히 미 연준의 양적완화로 풍성해진 유동성의 혜택을 받았던 아시아 증시는 출구전략에 대한 관측이 나올 때마다 요동쳤고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에는 속수무책으로 자본 유출을 겪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단행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개선을 뜻하므로 증시가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으나 투자심리 개선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5일 미국 증시 상승에 그동안 양적완화 공포를 겪은 시장이 내성을 키운 게 아니냐는 기대가 생겼다.

닉 마롯소스 캡스트림 캐피털 창업자는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지금 희망을 주는 것은 좋은 소식이 정말로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그 결과로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자금 흐름도 다소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글로벌 주식과 채권형 펀드가 출구전략 우려 6주 만에 동반 순유입을 달성했다.

특히 신흥국 펀드인 글로벌이머징마켓(GEM) 주식형 펀드로 1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는 순유출을 보였으나 펀드의 총 자산 대비 유출액을 뜻하는 유출 강도는 전주(지난달 20∼26일)의 0.47%보다 크게 감소한 0.04%였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의 양적완화에 따른 1차 충격은 마무리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줄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아시아 증시가 5∼6월의 폭락은 피하더라도 출구전략 우려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주식시장보다 먼저 양적완화 축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8일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해 엔화는 달러당 101엔대에 머물고 있으며 대부분 아시아 신흥국 통화도 약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채권 금리도 급등세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우리 시장은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엑소더스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조정국면에 위치할 것이나, 연말로 갈수록 실적장세 진입을 타진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높은 변동성이라는 글로벌 증시의 특성이 꽤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므로 아시아 신흥시장을 판단할 때는 기업 실적, 각국 경제정책을 포함한 ‘기초 체력’을 가장 큰 변수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글로벌 주식부문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최근 내놓은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국내 정책 결정과 그 영향을 고민하는 선택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달러화 약세와 높은 원자재 가격이 주는 혜택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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