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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 방북 앞두고 기대·우려 교차

개성공단기업, 방북 앞두고 기대·우려 교차

입력 2013-07-09 00:00
업데이트 2013-07-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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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방지 보장 있어야”…보수인력 정기출입 요구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오는 10일 공단내 설비점검을 위한 방북을 앞두고 기대감과 함께 공단 사태의 재발방지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다.

박윤규 화인레나운 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비점검도 중요하지만, 내일 실무회담 결과가 더 중요하다”며 “확실한 재발방지 보장이 있어야 바이어들이 다시 공단에 주문하고 기업들이 정상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섬유·봉제업체들은 이미 올해 가을·겨울 상품은 물 건너갔고 내년 봄·여름 상품이라도 주문을 받으려면 지금 당장 공단을 정상화 해야 한다”며 “바이어들을 안심시킬만한 회담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도 “현재 환경에서는 기업인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없다”며 “개성공단은 정경분리를 확실히 해 정치가 개입하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한 번의 방문으로 설비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유지·보수 인력이 정기적으로 공단에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는 “라인이 석 달 동안 멈춘 상태에서 감전·누전 위험이 있어 내일은 공장의 전기 스위치도 올리지 못한다”며 “인원도 업체당 1명으로 줄어 내일은 말 그대로 보고만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섭 SNS 대표도 “업체당 1명만 공단에 들어갈 수 있어 설비를 제대로 점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다음 방문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 만에 무슨 유지보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업체들은 장기간 운영 중단과 장마로 설비와 원·부자재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걱정했다.

한 섬유업체 기업인은 “석 달 만에 다시 들어간다니 기대가 되지만 공장 상태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며 “기계설비에 녹이 많이 슬고 원단에도 곰팡이가 생기거나 좀이 먹었을 텐데 건질만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입주기업들은 오는 10∼11일 이틀간 공단을 방문해 설비상태를 점검하며 재가동 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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