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외이사는 ‘고액 연봉’…지난해 60%나 올려

대기업 사외이사는 ‘고액 연봉’…지난해 60%나 올려

입력 2013-07-15 00:00
업데이트 2013-07-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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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외이사의 연봉이 최고 1억6천만원에 달하는 등 고액 연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도 대기업들은 사외이사 연봉을 대폭 올렸다. 사외이사 연봉 상위 10개 회사는 보수를 전년보다 평균 60%나 인상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작년 상장사 중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1인이 받은 평균 보수는 SK하이닉스가 1억5천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명이던 사외이사가 2명으로 줄어 평균 연봉이 2011년 5천500만원에서 대폭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사내이사(8억2천300만원)보다는 적지만 직원 연봉(5천759만원)의 3배에 이른다. 이 회사 사외이사는 지난해 이사회에 15차례 참석해 모두 찬성의견을 냈다. 이사회 1회당 1천47만원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측은 임기가 만료되거나 중도 퇴임한 사외이사 보수를 제외하면 실제 보수는 전년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사외이사 연봉이 많은 것은 포스코로 1인당 평균 1억5천500만원이 지급됐다. 포스코의 작년 이사회는 7차례 열렸기 때문에 1회당 받은 금액이 2천214만원 꼴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사외이사는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 등 다른 기업의 현직 경영인들이었다.

포스코 사외이사 연봉은 2010년 5천300만원에서 2011년 9천900만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작년 1억원선을 넘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작년 사외이사 보수는 전·현직 사외이사에 대한 경영성과금이 포함된 금액”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1인당 평균 7천600만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 다음으로는 한미사이언스의 사외이사 연봉이 1억2천346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영원무역(1억2천만원), 호텔신라(9천200만원), 삼성전자(8천900만원), SK텔레콤(8천500만원), 현대차(8천400만원), KB금융(8천300만원), 삼성물산(8천만원)의 사외이사 연봉이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감사위원회 위원 연봉은 대우증권이 1인당 1억5천3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가 1억2천8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카드(1억1천788만원), SK증권(1억1천400만원), 동양증권(9천500만원), 삼성테크윈(9천400만원), SK하이닉스(9천300만원), 삼성전자(8천800만원)가 뒤를 이었다.

경영진이나 대주주의 활동과 결정을 감시하는 것이 사외이사의 역할이다. 회사 내부 인물인 사내이사는 경영진·대주주의 이익을 회사 이익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러나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 13년째를 맞지만 연봉만 지나치게 높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사회 안건에 찬성으로 일관하는 ‘거수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더욱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오덕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사외이사의 활동내용과 역할을 더욱 상세히 밝히고 개별 사외이사의 보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사외이사가 연봉에 합당한 역할을 하는지를 투자자 등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은 사외이사·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임원들의 개별 연봉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599개 상장사의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3천217만원, 감사위원 평균 연봉은 4천712만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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