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감각추구하고 자존감 낮을수록 쉽게 중독”

“스마트폰, 감각추구하고 자존감 낮을수록 쉽게 중독”

입력 2013-07-21 00:00
업데이트 2013-07-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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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정세훈 교수팀, 스마트폰 중독 연구 보고서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현대인의 의존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쓰는 현대인 세 명 중 한 명은 가족과 함께 있는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고, 한국 고등학생 중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학생도 13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정세훈 미디어학부 교수팀이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흥미를 끈다.

◇ 감각추구 성향 높고 자존감 낮을수록 쉽게 중독

21일 정 교수팀의 ‘스마트폰 중독의 예측 요인과 이용 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스마트폰은 이용자의 감각추구성향이 높고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중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250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는데 성별, 나이, 학력, 소득 수준 같은 다양한 사회 계층적 속성을 고려했다.

결과를 보면 새롭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감각추구성향은 스마트폰 중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성향이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을 두도록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이나 긍정적 인식, 몰입적이용 같은 중독적 사용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계속 이용하는 일이 잦거나 주로 스마트폰에 관한 주제로 대화한다는 응답자였다.

이들은 또 스마트폰 속도가 느려지면 ‘답답하고 못 견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효능감이 낮은 것도 스마트폰 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자기효능감이란 어떤 문제를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이나 기대감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자기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스마트폰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하는 정도가 강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이 없다면 인생에 재미가 없다’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골치 아픈 생각을 잊으려고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을 쓰는 동안 자신감이 커진다’는 문항에 모두 높은 긍정을 보였다.

◇중독성 높을수록 앱 사용량도 많아…통화·문자 이용률은 별개

스마트폰 중독과 이용량 간의 관계를 보면, 스마트폰의 중독수준은 통화나 문자 이용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중독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짙을수록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시간도 많아졌다.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지 못하는 경우나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중독 성향이 강할수록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이용량이 증가했다.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높으면 동시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 행동 경향도 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검색, 텔레비전 시청, 라디오 청취, 신문 읽기를 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멀티태스킹을 하면 시간 압박 같은 심리적 부담을 줄이거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은 성별, 연령, 소득과 같은 인구사회학적 요인보다는 감각추구성향, 자기효능감 같은 심리적 요인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과 연령은 부분적으로 스마트폰 몰입도를 심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했지만 전체적인 중독성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정 교수는 “터치 방식을 통해 빠르게 다양한 자극을 전달함으로써 이용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스마트폰의 기술적 특성이 자극과 관심을 유발해 이용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 단계에 이르렀지만 보급 시기와 이용 기간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폰 중독은 현재보다는 앞으로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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