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율 인하…건설업종 상승세 타나

취득세율 인하…건설업종 상승세 타나

입력 2013-07-23 00:00
업데이트 2013-07-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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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종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의 취득세 인하 방침이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를 낳아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23일 취득세 인하 결정으로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정책의 실질적인 영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으며 결국 건설 기업들의 실적과 수주 회복이 주가 상승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취득세 인하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취득세를 인하한다는 기본 전제하에 관계 부처 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과표구간별 취득세 인하폭과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재정 확충 방안 등 세부 내용은 8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

발표와 함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3.69% 급등했다. 건설업종은 23일에도 오전 11시 15분 현재 1.7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득세 인하는 거래급감에 따른 부동산 시장 급랭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측면에서 평가받고 있다. 일단 그동안 움츠렸던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를 덜어낼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실제 시장과 건설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까지의 취·등록세 인하가 주택 거래량 증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정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소급 적용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세수 축소에 대한 지방정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으며 재원확보 방안으로 현재 종부세를 재산세로 통합하면서 인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영향은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취득세 인하는 현재 6개월 단위로 50% 인하세율을 연장해오던 것을 영구적으로 인하하겠다는 방안이다.

시행된다 해도 인하 폭이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2011년부터 실질적으로 취득세 인하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건설업종 지수가 급등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취득세가 영구히 감면되면 취득세 인하의 정책적 영향은 감소할 수 밖에 없으며 부동산 시장은 더욱 경기의존적인 성향을 띠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추가 상승시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2분기 기업 실적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는 가운데 결국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GS건설의 ‘실적 쇼크’ 이후 건설업종의 부진이 이어졌고 실적에 대한 신뢰도 약화한 상황이어서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그동안 지나치게 확대돼 주가가 과민하게 반응했는데 취득세율 인하로 어느 정도 회복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이 개선되고 수주가 증가해야 하는데 이를 확인하려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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