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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전망 대결, 국내파 외국계에 또 ‘완패’

삼성전자 실적전망 대결, 국내파 외국계에 또 ‘완패’

입력 2014-01-07 00:00
업데이트 2014-01-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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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8조원대 맞춰 vs 국내파 9조원대 ‘엉터리’ 전망작년 2분기 실적 둘러싼 1라운드 대결서도 외국계 압승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벌인 ‘2라운드 대결’에서 국내 증권사가 또 완패했다.

지난해 2분기 실적 대결에서 이미 한차례 쓴맛을 본 국내 증권사가 이번에도 제대로 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지 못함에 따라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1% 줄어든 8조3천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18곳(최근 1개월 사이)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평균 9조5천억원보다 무려 1조원 이상 낮은 수치다.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한 NH농협증권의 예상치 9조1천475억원보다도 실제 영업이익은 8천억원가량 낮았다.

신경영 특별상여금을 포함하면 9조원을 밑돌 수 있다고 지적한 아이엠투자증권 (9조5천800억원)을 제외하면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실적 전망이 크게 어긋난 것은 IM(IT모바일)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당사의 예상치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라며 “어닝쇼크의 주 요인은 IM(IT모바일)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은 국내 증권사보다 훨씬 정확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원대 중반으로 낮춰 잡았고 BNP파리바도 8조7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원화 약세, 특별 보너스 지급 반영 등이 눈높이 조정의 이유였다.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 실적 예측을 놓고 벌인 대결에서 외국계 증권사에 완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초 있었던 2013년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을 둘러싼 대결에서도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증권사보다 정확한 분석력을 뽐냈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10조원 이상을 기대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9조5천억원으로 확정돼 증권사들의 대결은 외국계의 압승으로 끝났다.

특히 이번 대결의 경우 국내 증권사에 ‘승리’는 절실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낮춘 외국계 보고서가 나오자 10여곳의 국내 증권사가 뒤따라 부랴부랴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나서 이미 체면을 구긴 상태에서 치러진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뒷북 보고서’를 내놓은데 이어 실적 전망까지 제대로 해내지 못하자 국내 증권사의 예측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라며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크게 낮췄는데도 결국 부실 전망을 한 것으로 나타나 신뢰성 회복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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