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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우승자’ 컴퓨터 왓슨, ‘생각하기’에 도전

’퀴즈쇼 우승자’ 컴퓨터 왓슨, ‘생각하기’에 도전

입력 2014-02-02 00:00
업데이트 2014-02-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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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BM 왓슨연구센터, 인공지능 컴퓨터 연구

지난 2011년 미국의 유명한 TV 퀴즈쇼 ‘제퍼디’에서 컴퓨터인 ‘왓슨’이 인간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은 당시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어진 질문에 3초 내로 답하며 이 퀴즈쇼의 ‘톱(Top)2’ 출신인 경쟁자 2명을 압도적인 차이로 이겼다.

왓슨은 IBM의 창업자 토머스 J. 왓슨의 이름을 딴 미국 뉴욕주 요크타운의 ‘IBM 토머스 J. 왓슨 연구센터’에서 탄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왓슨연구센터의 연구자들은 왓슨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IBM 왓슨연구센터의 피에르 다몬 박사는 주저 없이 “왓슨은 인지컴퓨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며 “경쟁자가 없다”고 말했다.

애플·구글 등도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말하는 그대로의 언어인 ‘자연어’를 이해하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술에서 왓슨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다몬 박사는 설명했다.

왓슨은 복잡한 질문을 의역해 찾아야 할 답을 파악하고, 수학·과학·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방대한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답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 추론, 예측까지 한다.

다몬 박사는 “왓슨은 축적된 정보의 관계를 분석하며 정답에 다가간다”며 “이것을 ‘생각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거대한 ‘학습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왓슨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의사의 환자 진료를 돕고 있다.

다몬 박사는 “의사는 담당 분야에 대한 최신 논문과 새로운 약과 치료법 등을 모두 학습하기 어렵고, 방대한 자료 속에서 복잡한 결정을 해야 한다”며 “왓슨은 다양한 자료 속에서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제안해 의사의 판단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왓슨은 진료 기록을 보고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다양한 의료 정보 속에서 점검목록을 분석해 치료법을 찾는다. 진료 대상이 폐암 환자라면, 기록에 나와있지 않은 정보를 알려고 ‘객혈을 했는가?’, ‘청력에는 이상이 없는가?’ 등 추가 질문을 던지고, 환자가 우려하는 부작용을 피하는 치료법을 찾아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왓슨은 미국 월가(街)에서 증권맨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콜센터에서 고객의 문의에 응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나아가 수많은 판례와 자료를 분석해 법조인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우주왕복선 등 시스템이 복잡한 산업분야에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인도 왓슨을 사용하게 될 시기를 묻자 다몬 박사는 “왓슨은 다양한 서비스로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10년 정도 안에는 가능할 것같다고 예상했다. 또 “왓슨은 지금 영어밖에 못하지만, 첫 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왓슨을 진화시키는 작업에는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 분야의 컴퓨터 공학자는 물론 언어학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퀴즈쇼 출연 당시 컨테이너박스 크기였던 몸집은 가정집의 이삿짐을 나르는 상자 크기로 줄어들었고, 기능은 2.4배 발전했다.

데이비드 페루치 박사가 시작한 왓슨 연구 초기에는 25명 정도가 참여했지만, 지금은 ‘왓슨그룹’이라는 IBM 내 별도 조직이 생겨났다. IBM은 왓슨그룹에 총 10억달러를 투자, 인지컴퓨터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IBM은 지난해 12월 왓슨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환경)을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 다양한 기업에서 왓슨을 응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왓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IBM은 기대하고 있다.

왓슨의 목표는 ‘생각하는 컴퓨터’다. 왓슨연구센터에 들어서면 창업자 왓슨의 동상과 함께 ‘생각하라’(THINK)라는 문구가 정면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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