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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돈줄죄기 이후 글로벌 자금 선진국 유입 급증

미국 돈줄죄기 이후 글로벌 자금 선진국 유입 급증

입력 2014-02-06 00:00
업데이트 2014-02-0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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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유럽·일본시장 펀드에 49조원 순유입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실시한 이후 글로벌 자금의 선진국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테이퍼링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과 선진국의 경기 회복 둔화로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동)은 제동이 걸렸다.

6일 동양증권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이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을 실시한 1월 한달 동안 미국·유럽·일본 시장의 펀드에는 총 444억 달러(49조원)가 순유입됐다.

미국의 양적완화의 수혜를 입어 온 신흥국들이 미국의 ‘돈줄 죄기’ 이후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을까 우려한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으로 급격히 이동했기 때문이다.

1월 미국 주식펀드에는 191억달러가 새로 들어왔다. 지난해 6월 테이퍼링 가능성이 언급된 이후 글로벌 자금은 미국 주식펀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1월 유입액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유럽의 주식펀드에도 115억 달러가 들어왔다. 1월 유입액은 지난해 12월(39억 달러)의 3배에 달한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으로 지난해 12월 자금 순유출을 보였던 일본 주식펀드도 1월 순유입으로 전환, 48억 달러가 들어왔다.

1월 자금 이동에서 가장 큰 특징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펀드에도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 채권펀드는 지난해 5월부터 8달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고, 총 유출액은 907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1월 들어 50억 달러가 들어오면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유럽 채권펀드에서는 12월에 29억 달러가 빠져나왔으나 1월에는 37억 달러가 들어갔고, 일본에서는 1년래 최대 규모인 27억 달러가 유입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선진국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이것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테이퍼링에 따른 반사적인 성격이 짙다”며 “악재가 진정되면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선호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신흥국 회피 강도도 커졌다.

신흥국주식펀드는 테이퍼링 언급으로 지난 6월 52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이후 자금 유출과 유입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으나 12월 테이퍼링 실시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출 규모가 크게 커졌다.

1월 주식형 글로벌이머징펀드(GEM)과 아시아펀드(일본 제외)에서는 각각 37억달러와 23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선진국 채권펀드에는 자금이 들어갔지만, 신흥국 채권펀드는 1월까지 8개월째 대규모 자금 유출이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선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신흥국 위기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릴만한 계기 역시 마땅치 않다”며 “이러한 흐름은 적어도 미국 경기지표가 경기확장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는 3월 초순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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