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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회사 직원 거액 횡령사건에 촉각

KT, 자회사 직원 거액 횡령사건에 촉각

입력 2014-02-06 00:00
업데이트 2014-02-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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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6일 자회사 직원이 금융권에서 2천800억원의 대출금을 받은 뒤 잠적한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황창규 회장이 새로 취임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물갈이 작업을 본격화하는 와중에 자회사 직원이 거액을 횡령해 도주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사건의 전모와 진상파악에 나서며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KT ENS는 KT그룹 내에서 유무선 통신망 구축 작업을 전담하는 계열사로, KT ENS로 바꾸기 전의 사명인 KT네트웍스로 더 잘 알려졌다.

이 회사는 6일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KT ENS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원 개인행위로 보며 지급 보증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금융사에서 주장하는 매출 채권을 발생시킨 적이 없으며 지급 보증한 사실도 없다”면서 “이번 대출사기에 대해 직원 개인 행위로 추정하나 대출 관련 서류를 아직 받지 못해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이번 사건이 회사 차원에서 이뤄진게 아니라 직원 개인의 횡령사건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사측은 그동안 사건 주모자인 김모씨의 행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금감원의 통보를 받고서야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6일 “어제 은행권에서 보증에 대한 확인 요청이 들어와서야 그런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KT ENS의 주력 사업은 ‘통합네트워크’다. 유무선 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진단, 컨설팅, 설계, 장비 공급 및 운용,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데이터센터와 IP콜센터 같은 정보통신(IT) 건물 뿐만 아니라 일반건물 내 전기·소방·기계·통신 등의 엔지니어링과 구축 업무도 병행한다.

시스코, 알카텔 루슨트, 폴리컴, 후지쓰 등 글로벌 IT기업과 총판 계약을 맺고 네트워크 장비화상회의 시스템, 서버·스토리지, 콘택트센터 솔루션 등 IT 장비와 솔루션도 국내 유통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출현, 방송·통신 융합 등으로 사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8월 사명을 ‘엔지니어링 앤 솔루션’(Engineering and Solutions)을 줄임말인 ENS로 바꿨다.

사명을 바꾼 이후 사업 영역을 확대해 국내외 태양광 발전소 구축, 에너지 효율화 설비 및 솔루션 구축 사업, 신재생 에너지사업 등 ‘그린 IT’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봉 정부 통합네트워크 구축 사업,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해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었다.

사업 규모는 53개 KT 계열사 중 상위 10위권 안에 속한다. 지난해 공시자료를 보면 1~3분기 매출액 3천58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직원 수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정규직과 계약직을 모두 포함해 400여명이 근무 중이다.

KT ENS 사장은 최근 황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교체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이미 사퇴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한지 한달도 안된 상황에서 악재를 만난 황 회장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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