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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 매물로 나와…저축은행 판도 ‘폭풍전야’

HK저축은행 매물로 나와…저축은행 판도 ‘폭풍전야’

입력 2014-02-09 00:00
업데이트 2014-02-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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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세번째 매각 도전, 매물 넘쳐 매각 어려울 듯

최근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전이 달아오른 가운데 자산 규모로 업계 1위인 HK저축은행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인수·합병(M&A) 결과에 따라선 업계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 만큼 HK저축은행이 누구의 품에 안길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올해 HK저축은행의 매각을 재추진한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6년 9월 현대캐피탈과 공동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HK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당시 MBK는 지분율 39.9%로 최대주주가 됐고 현대캐피탈(18.5%)이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MBK와 현대캐피탈의 지분율은 각각 78.38%, 19.99%로 높아졌다. MBK는 그간 지분 매입을 포함해 모두 1천937억원을 HK저축은행에 투자했다.

MBK 측의 HK저축은행 매각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세계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고, 2011년에는 ‘저축은행 사태’ 여파에 발목이 잡혔다.

MBK는 이번에 반드시 매각에 성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조성한 사모펀드인만큼 경영권 인수 후 구조조정으로 기업가치를 높인 뒤 전략적 투자자에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HK저축은행 인수한 지 8년째로 접어든 만큼 차익 실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K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6년 연속 흑자를 낼 정도로 우량한 만큼 높은 값에 팔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6월 결산인 HK저축은행의 지난해 1분기(7월1일∼9월30일) 영업이익은 15억원이었다.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조3천989억원이다.

업계에선 MBK가 HK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의지가 강한 데는 그동안 경영과 배당을 둘러싸고 2대주주인 현대캐피탈과 빚은 갈등 등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 측은 “올해 시장 환경을 보면서 적당한 시점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HK저축은행 매각에 나설 것”이라며 “잠재적 인수자가 어느 정도 있느냐가 매각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부업체들이 가교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HK저축은행 매각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앤캐시의 모기업인 에이엔피(A&P)파이낸셜과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최근 예나래·예주저축은행과 예신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선 그러나 HK저축은행의 매각이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M&A시장에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를 포함한 대형 금융 계열사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팔기로 했고 동양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10여개 증권사도 시장에 나와 있다. 산업은행 계열의 KDB대우증권도 잠재적 매물로 분류된다.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도 M&A 시장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사들이 매물로 많이 나온 상황이라 HK저축은행의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팔지 않으면 이번에도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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