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정보유출 카드社 올해 순익 40% 감소 전망

정보유출 카드社 올해 순익 40% 감소 전망

입력 2014-02-10 00:00
업데이트 2014-02-10 07: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업정지 3개월로 영업·대출 기회 손실 최소 2조원 예상”서민층 대출금리 부담 커져…체크카드 활성화도 비상”

대규모 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는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의 올해 순익이 지난해보다 40%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고객 정보 유출에 의한 이들 카드 3사의 손실을 추산한 결과, 올해 순익이 2천500여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2013년 4천100여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카드사는 아직 작년 순익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으나 KB국민카드가 2천300여억원,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가 각각 900여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올해는 정보 유출에 의한 카드 재발급, 회원 감소, 영업정지 3개월, 지난해 말에 단행한 대출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순익 기준으로 KB국민카드는 1천150여억원, 농협카드가 450여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카드는 한 푼도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실적과 손실 규모가 나오지 않았으나 대략 추산해보니 2013년 4천100여억원에 달했던 이들 카드사 순익이 올해 2천500여억원까지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기반이 있는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는 그나마 타격이 덜하겠지만, 롯데카드는 적자가 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카드 3사는 1억여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지난 1월에만 카드 재발급과 영업 축소 등으로 최소 300억원대원의 영업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일까지 이들 카드 3사가 재발급한 카드가 총 383만7천건에 달해 지난 한 달간 카드 재발급 비용만 384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카드 1장을 재발급하는데 2천∼3천원의 원가가 들고, 직접 자택을 방문해 카드 수령을 확인하는 비용까지 더하면 통상 1만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카드 탈회는 84만명, 해지는 228만3천건에 달하는 등 영업 축소에 따른 매출 손실은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 카드사가 17일부터 3개월 영업 정지에 들어가면 기회 손실만 최소 2조원에 달한다.

이들 카드 3사는 영업정지에 따라 통신판매, 여행알선, 보험대리(카드슈랑스) 업무 등 부수업무도 할 수 없게 된다.

부수업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실적 기준으로 KB·롯데카드(부수업무는 전업카드사만 할 수 있어 농협 제외)가 한 달 평균 341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기존 계약분의 보험료 납입도 매출로 잡히는 보험대리 업무를 제외하더라도 KB국민·롯데카드는 한 달 평균 174억4천만원의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정지에 따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취급 제한에 따른 손실 규모는 더 크다.

금융당국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던 기존 고객에게는 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허용할 계획이지만, 한도 상향은 금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카드 3사가 취급한 현금서비스는 한 달 평균 이용자 158만4천명, 총액 1조7천644억원이다.

현금서비스는 수수료율이 21∼22%로 높은데다 상환해야 하는 기간이 평균 한 달로 짧은 편이어서 한 번 사용했던 이용자가 계속 쓰는 특성이 있다.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신용등급의 변동이 크지 않는 점까지 고려하면 카드사가 한도 상향에 제한을 받더라도 현금서비스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카드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 카드론은 신규 뿐 아니라 기존 고객에 대한 영업도 전면 금지되면서 기존 고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들 카드 3사의 한 달 평균 카드론 취급 액수는 6천793억원, 이용 회원은 총 16만7천명에 달했다.

앞으로 석 달 동안 카드론 영업 금지로 이들 카드 3사의 손실 매출만 전년 대비 2조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카드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소상인이나 소상공인 등 서민층이 대부분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강화된 카드금융 한도 산출 체계상 다른 카드사에 대출을 신청하는 일도 쉽지 않다”면서 “금리가 12∼16% 수준인 카드론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금리가 훨씬 높은 캐피털사나 대부업체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체크카드 활성화 기조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NH농협과 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나란히 1,2위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장은 가까운 은행에서 만들지만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 다른 은행을 찾아 다녀야 하는 해프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