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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기예금 17조원 줄어…8년만에 첫 감소

작년 정기예금 17조원 줄어…8년만에 첫 감소

입력 2014-02-16 00:00
업데이트 2014-02-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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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단기부동화·저금리 영향…총예금 증가도 6년만에 최저

작년 1년간 은행 정기예금이 17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정기예금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총예금 증가 수준도 6년 만에 최저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예금은행의 총예금은 1천9조6천854억원으로 2012년 말보다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예금 증가액은 19조4천123억원으로, 2012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2007년(4천508억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총예금 증가액은 3년 전인 2010년 122조6천179억원을 정점으로 2011년 73조9천108억원, 2012년 42조4천717억원 등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 은행 정기예금 저금리 직격탄에 감소

특히 정기예금은 작년말 558조8천9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8천84억원(2.9%)이나 줄었다.

정기예금은 카드사태의 여파가 있던 2005년 7조8천419억원(-2.9%) 줄고서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감소액은 사상 최대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목돈을 마련하는 수단으로서 정기예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으려는 기류가 형성된 탓이다. 지난해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70%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평균 금리가 3.06%인 정기 적금은 같은 저축성 은행 상품이지만 작년 말 현재 38조5천9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6조4천254억원(20.0%)이나 늘었다.

기대만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 재형저축에도 1조9천380억원대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른바 제2금융권인 비은행 금융기관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데 힘입어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작년말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은 1천576조2천3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2조7천899억원(7.0%) 증가했다. 생명보험사가 1년 전보다 47조4천148억원(11.3%) 늘고 신탁회사 37조8천674억원(18.0%), 자산운용사 18조5천869억원(6.1%), 상호금융 9조9천568억원(4.1%), 새마을금고 5조7천969억원(6.3%) 등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 자금 단기 부동화 현상 역력

저금리로 갈 곳을 못 찾는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도 뚜렷했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전체 저축성 예금은 898조2천7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조9천389억원) 늘어나는 데에 그쳤지만 요구불 예금은 111조4천59억원으로 10.4%(10조4천734억원) 늘었다.

대표적인 요구불 예금인 보통예금(75조1천380억원)은 13.3%(8조8천418억원) 증가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기회비용(포기해야 할 이자)이 적기 때문에 자금이 단기 부동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정기예금도 만기 1년 미만 예금액(140조3천661억원)이 전체의 25.1%를 차지, 전년의 22.8%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단기 부동화 경향은 통화 금융 지표에 반영됐다.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합한 협의통화(M1.평잔 기준) 증가율은 2012년 3.8%에서 지난해 9.5%로 높아졌다.

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생명보험계약 준비금, 수익증권 등을 합친 광의 통화(M2.평잔) 증가율은 2012년 5.2%에서 지난해 4.8%로 더 낮아졌다.

M2는 M1에 비해 중도 해약 등 부담으로 현금화하기 더 어려운 금융상품들을 포함한 통화량이다. 시중 자금이 현금화가 쉬운 금융상품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렸다는 의미다.

임 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은행의 경영 여건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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