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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중소 손보사 自保料 2~3% 올린다

온라인·중소 손보사 自保料 2~3% 올린다

입력 2014-02-20 00:00
업데이트 2014-02-2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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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조원 적자 감당 어려워”

온라인·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가 오는 4월부터 2~3% 오를 전망이다. 2010년 3%를 올린 이후 4년 만의 인상으로, 한 해 1조원이 넘는 자동차보험료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데 따른 대책으로 풀이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료를 2~3% 올리기로 하고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율 검증을 맡겨 최근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에서 변경 요율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어 외부 여론 등을 따져 실제 올릴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험사가 보험료를 올릴 때 꼭 보험개발원에 요율 산정 검증을 맡기거나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무사항은 없기 때문에 손보사들이 보험개발원에 요율 산정 검증을 맡긴다는 것은 보험료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당국도 온라인·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절대적인데다 적자가 커 손실을 메울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려는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잠정 96.0%로 업계에서 보는 적정 손해율인 77.0%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높다. 적정 손해율 77%란 100원을 보험료로 받아 77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말하며 손보사는 이 상태를 이익도 손해도 없는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매출 비중은 20%로 자동차보험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장기보험의 마진이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어 손보사의 영업이익은 자동차보험에 매우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대형손보사들의 경우 실제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온라인 손보사의 경우 다른 상품 판매를 통해 손실을 메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보험료 인상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지만 대형 손보사는 사정이 그나마 낫다”면서 “소비자도 부담이 가지 않고 회사도 손해를 보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의 전반적인 문제를 뜯어고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수적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 해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70만원인데 2~3% 인상이면 1년에 1만 4000원 정도만 추가로 부담하기 때문에 부담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에 민감한 소비자들로서는 조금이나마 저렴한 보험사를 찾게 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반드시 이익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2-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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