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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하산 프로젝트 현장실사단 ‘신중모드’

나진-하산 프로젝트 현장실사단 ‘신중모드’

입력 2014-02-20 00:00
업데이트 2014-02-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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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실사 후 사업참여 검토”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컨소시엄이 우회적으로 참여키로 한 가운데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온 기업 실사단이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3사 관계자 18명은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북한에 들어가 북한 나선특별시의 나진항 3부두와 나진-하산 간 철도 시설 등을 현장에서 실사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20일 “실사는 재무관계, 철도, 항만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라며 “선로의 상태, 철도역사, 나진항 부두 시설, 물동량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왔다”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실사는 기본적으로 참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정도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육안 검사 수준이었다”라며 “추가로 상세실사가 있어야만 구체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는 한두 차례 더 실사단이 방문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내부에서는 현장 실사 결과에 대한 평가가 섣불리 공개될 경우 사업 추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내부 검토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항만 현대화, 복합물류 사업 등이 핵심이다.

나진항은 3개 부두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1, 3호 부두의 전용권을 일부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2008년 각각 30%, 70% 출자해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한 상태다.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중 50%를 1천800억∼2천억원에 매입하는 형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분 인수가를 놓고는 러시아가 기존에 거론되던 금액보다 훨씬 많은 3억 달러 이상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는 5·24 대북 경제제재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북 직접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아 측 지분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형태다.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남북한과 러시아 간 3각 경협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가 한국과 러시아 간에 체결됐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 중 하나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밀접하게 관련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프로젝트 등과 맞물려 주목받는 사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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