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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마우나오션, 계열사와 ‘100% 현금 수의계약’

코오롱 마우나오션, 계열사와 ‘100% 현금 수의계약’

입력 2014-02-23 00:00
업데이트 2014-02-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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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들, 마우나오션개발에 연 229억 현찰로 지급일감 몰아주기…리조트 관리소홀과 대형사고 초래

대규모 사상자를 낸 코오롱그룹의 마우나오션리조트 운영사인 ‘마우나오션개발’이 그룹 계열사들과 거래하면서 100% ‘수의계약’을 맺고 현금만 받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계 안팎에선 코오롱의 마우나오션개발을 재벌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하며 계열사와 짜고 치는 거래 관행이 낳은 ‘서비스 관리 소홀’이 이번 대형 사고를 불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재벌닷컴은 23일 마우나오션개발 사업내용과 내부거래방식을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마우나오션개발은 ㈜코오롱, 덕평랜드,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 4개 그룹 계열사들과 건물관리와 인력공급 등 11건에 대해 모두 229억원어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그룹의 건물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마우나오션개발은 모든 계열사와 계약 거래를 100% 수의계약으로 해왔으며, 거래대금도 100% 현금으로만 받았다.

㈜코오롱은 건물관리 2건에 대해 각각 37억원, 12억원의 현금을 주고 마우나오션개발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덕평랜드는 인력공급과 건물관리, 콘도미니엄관리 등 3건을 마우나오션개발과 수의계약을 맺어 51억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기관 구내식당과 건물관리 등 2건을 각각 12억원, 39억원의 현금을 주고 계약했다.

코오롱글로벌도 2012년 건물관리 4건을 총 78억원의 현금을 주고 마우나오션개발에 모두 맡겼다.

마우나오션개발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08∼2011년까지 30%대를 유지해오다 2012년엔 43%까지 높아졌다.

재계에선 그러나 이웅열 회장 부자의 실질적인 자금줄로 지목된 마우나오션개발이 계열사와 손쉬운 거래로 영업을 해오다 보니 주 업무인 건물과 인력관리 서비스에 소홀했을 것으로 지적했다.

마우나오션개발 지분은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열 회장 부자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35%를 갖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계열사와 모든 거래를 경쟁입찰이 아닌 100% 수의계약으로 맺은 것은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봐야 한다”며 “적정한 능력이나 경험을 쌓는 데는 관심이 없고 일감 몰아주기로 사익 추구에만 주력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도 “마우나오션개발은 코오롱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 재벌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 사례”라며 “수의계약으로 현금거래만 하면서 대주주 배만 불려줬고 건물관리와 인력관리 등 주력 사업인 관리업무 소홀이 사고 가능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재벌그룹 총수들의 ‘부의 증식’이 비상장 계열사와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그룹은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기업 경영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백지영 서스틴베스트 연구원은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으면 상대방과 계약 조건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서비스 질은 고려 대상에서 빠진다”며 “특히 건물 등 관리업무는 대형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자격요건을 갖춘 거래상대방을 정하기 위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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