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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꽃’ 펀드매니저도 이젠 찬반 신세”

“’자본시장의 꽃’ 펀드매니저도 이젠 찬반 신세”

입력 2014-02-24 00:00
업데이트 2014-02-2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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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근무기간 5년…불황에 발탁경쟁 ‘시들’

금융투자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던 펀드매니저를 서로 발탁하려는 업계의 뜨거웠던 경쟁도 시들해졌다.

이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이 한 회사에서 일하는 평균 근무기간이 배로 늘었고, 한때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펀드매니저 수의 확장세도 둔화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으로 국내 54개 자산운용사에서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현재 자신이 속한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한 평균 근무기간은 4년 11개월(59개월)로 집계됐다.

반면 펀드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 2008년 당시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근무기간은 2년 11개월(35개월)로 지금보다 짧았다.

평균 근무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펀드매니저들의 이직 빈도가 줄었음을 뜻한다.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무기간이 길어진 점에 대해 업계 내에는 여러 의견이 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장은 “펀드매니저의 근무기간이 길어지면 애초 고객에게 소개됐던 펀드상품의 운영방식이나 철학의 일관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고, 펀드 관리 면에서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들의 이직 빈도가 줄어든 것은 자산운용업계의 침체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현상이라며 씁쓸해하는 목소리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 회사에 무조건 오래 다니기보다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주는 곳으로 이직하려는 펀드매니저들의 성향 자체는 변함이 없는데, 최근에는 업황이 워낙 안 좋아 인력 이동이 뜸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펀드매니저 수의 증가세도 크게 둔화했다.

지난 2009∼2010년만 해도 전년 대비 펀드매니저 수의 증가율이 두자릿수였으나 이달 초 기준으로 펀드매니저 수는 총 607명으로 집계돼 1년 전 같은 기간(604명)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 규모에 따라 펀드매니저 규모의 격차도 큰 편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35명), 한국투신운용(35명), 미래에셋자산운용(33명), 한화자산운용(30명), KB자산운용(28명) 등 대형 자산운용사는 수십 명의 펀드매니저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사나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경우 대체로 10명 미만, 심지어 1명의 펀드매니저만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6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 국내 펀드시장의 규모도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공모펀드 기준으로 지난 2008년 2월 당시 219조9천755억원이었던 수탁고(설정액)는 최근 197조3천325억원으로 10% 이상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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