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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에너지업계 ‘핫이슈’는 콘덴세이트

올해 에너지업계 ‘핫이슈’는 콘덴세이트

입력 2014-02-26 00:00
업데이트 2014-02-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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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 미국산 콘덴세이트 도입 경쟁

글로벌 에너지업계가 석유를 대체할 신(新) 에너지원으로 ‘콘덴세이트’(Condensate)를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로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고온·고압 상태의 지하에서는 기체로 존재하지만 지상으로 끌어올리면 액체 상태의 초경질유가 된다.

콘덴세이트를 정제하면 원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고 파라자일렌(PX), 혼합자일렌(MX) 등도 확보할 수 있다.

작년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전년보다 0.1% 감소해 2008년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나프타 소비는 0.5% 늘었다. 1997년과 비교하면 무려 98.4% 급증해 정유·석유화학업계에서는 원가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주요 원유 수출국들이 있는 중동에서도 콘덴세이트 공급량이 원유를 추월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액체(NGL) 등 비원유 석유류의 하루 생산량이 전년보다 56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원유 생산량 증가분 26만배럴의 2배 이상으로 특히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콘덴세이트 판매 수익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셰일가스와 타이트오일(셰일가스층에서 나오는 경질유) 생산으로 원유 자급률이 50%를 돌파해 원유 생산량이 수입량을 웃돌게 된 미국이 원유 수출에 나설 경우 콘덴세이트 열풍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도 콘덴세이트 확보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SK에너지는 미국산 콘덴세이트 도입 방침을 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지원 요청을 했다.

미국은 현재 에너지 안보를 명분으로 원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허용할 경우 원유와 석유제품의 중간 단계에 놓인 콘덴세이트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산 콘덴세이트를 들여오면 올해 4월 완공을 앞둔 SK인천석유화학 PX 공장도 원료 가격을 절감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을 세우고 하루 14만배럴의 콘덴세이트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정제 공장과 MX 제조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미국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원유 도입처를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산 콘덴세이트를 수입해 원유 공급선을 다변화하면 최근 정제마진이 떨어져 실적이 저조한 정유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유부문의 손해를 만회하는 석유화학부문도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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