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경매 입찰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부동산태인은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경매 낙찰된 아파트 1천422채에 입찰한 사람이 1만1천387명에 달해 입찰경쟁률이 8대 1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아파트경매 1건당 평균 8명 이상이 입찰표를 써냈다는 뜻이다.

이처럼 월간 전국 아파트경매 입찰자 수가 평균 8명을 넘긴 것은 통계 산출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종전 최고 입찰경쟁률은 2011년 1월의 7.46대 1이었다.

지난달 입찰경쟁률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입찰자 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경매 진행 횟수는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찰자 수는 작년 11월 1만385명, 12월 1만922명, 1월 1만940명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경매 진행 횟수는 지난해 12월 5천343회, 지난 1월 2천988회, 지난달 3천762회 등으로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지역별 입찰 열기는 수도권이 비수도권 지역보다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경매 입찰경쟁률은 2009년 4월의 8.99대 1 이후 가장 높은 8.84대 1을 찍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아파트경매 입찰경쟁률은 6.51대 1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아파트 입찰경쟁률이 9.35대 1로 가장 높았고, 경기는 근소하게 뒤진 9.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거 경기 지역의 입찰경쟁률이 9대 1을 넘은 것은 2009년 2월(9.63대 1)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74대 1로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본격적으로 경매에 뛰어들며 입찰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탓에 시세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비싼 값에 낙찰받는 경향이 최근 두드러진다”며 “기관별 아파트 시세와 실거래가 정보, 경매낙찰 통계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적절한 입찰가를 산출해야 과도한 금액으로 낙찰받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