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김중수 한은총재, 재임 중 73차례 해외출장

김중수 한은총재, 재임 중 73차례 해외출장

입력 2014-03-13 00:00
업데이트 2014-03-13 10: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은 “韓 국제위상·소통 위한 것”

13일 기준금리 결정으로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임기의 약 4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확대
김중수 한은 총재 ‘만감 교차’
김중수 한은 총재 ‘만감 교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자신의 재임 중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는 임기 4년간 18개국, 30개 도시를 73차례 다녔다. 역대 한은 총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출장이다.

전임 이성태 전 총재는 임기 4년간 해외 출장이 29차례였다.

출장 지역은 주로 국제회의가 많이 열리는 스위스 바젤, 미국 워싱턴, 일본 도쿄 등 선진국 도시였다.

한은 측은 김 총재의 출장이 많았던 것이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소통과 정책 공조의 필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라며, 주요 20개국(G20)과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의 회의 참석이 대부분이며 일회성 출장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G20 체제가 확립하면서 김 총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13차례 참석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최하는 총재 회의에도 거의 빠짐없이 21차례 참석했다.

이렇게 해서 김 총재가 해외에 머무른 기간은 355일(출입국일 포함)로 임기 4년 가운데 1년은 해외 출장으로 보낸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주말을 포함해 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업일수로만 따져보면 출장기간은 229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김 총재의 활발한 행보 덕에 국제기구나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교류가 늘어나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은에서 국제기구와 주요국 중앙은행에 파견돼 일하는 직원은 2009년 말 5명(국제기구)에서 지난해 말 13명(국제기구 7명·외국 중앙은행 6명)으로 증가했다.

국내외 연구진의 공동연구도 2010년 1회에서 지난해 65회로 부쩍 늘었다.

통상 국제회의 대규모 행사에서는 참석자 중에서도 일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발언권을 독차지하곤 하지만 김 총재가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감각으로 한은의 존재감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총재는 그러나 잦은 해외 출장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 탓에 국정감사 때마다 시달려야 했다.

2012년 국감에서는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이 김 총재가 2년 반 동안 해외 출장비로 5억8천만원을 썼다고 지적하며 문제를 삼았다.

출장을 떠났다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하루이틀 전에 귀국하거나, 귀국 직후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곧바로 다시 출장을 떠나 한은 총재 ‘본연의 업무’가 지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2010년 7월에는 금통위원 7명 중 1명이 공석인 가운데 김 총재와 의장 대행위원인 강명헌 위원이 해외에 머무르는 바람에 회의가 연기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재가 직접 참석해야 하는 회의도 있지만, 부총재나 부총재보가 대신 참석해도 무방한 심포지엄, 콘퍼런스, 세미나까지 일일이 총재가 챙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 총재가 보수적이던 한은 조직에 비교적 혁신적인 바람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국장급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지고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구조가 뒤집힌 점, 한은 역사상 첫 여성 부총재보가 배출된 점 등이 그 예다.

그의 이런 개혁이 직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조직 안정성을 흔들어놨다는 지적도 나온다.

’35년 한은맨’인 이주열 신임 총재 후보는 2012년 부총재직에서 퇴임할 당시 “60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혼돈을 느낀 사람이 많아졌다”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김 총재는 금통위 의사록 공개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등 시장과의 소통에 힘썼지만 정작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