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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동영상 보여줬더니 놀라”

“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동영상 보여줬더니 놀라”

입력 2014-03-17 00:00
업데이트 2014-03-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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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회의서 결함 제기한 국토부 권석창 단장

”시험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다들 놀라대요. 분과회의 의장은 대뜸 ‘이건 문제다’(This is problem)라고 했고요.”

권석창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은 17일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의 의장단 인사들에게 지붕 전체를 강화유리로 덮는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의 결함 문제를 설명했을 때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권석창 단장은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P29 총회에서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의 안전성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식 제기했다.

그는 총회를 앞두고 미리 의장과 부의장, 일반안전분과회의 의장 등을 만나 쇠구슬을 유리에 떨어뜨리는 강도 테스트 영상을 노트북으로 보여줬다.

국토부는 무게 227g 쇠구슬을 떨어뜨리는 시험으로 강화유리 세라믹 코팅 영역의 취약성을 입증했다. 세라믹 코팅하지 않은 부분은 높이 10m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았으나 코팅한 부분은 평균 1.4m 높이에서 산산이 깨졌다. 강화유리가 아닌 일반유리는 평균 3m 높이에서 부서졌다.

권 단장은 “’이렇게 잘 깨지는지 몰랐다’면서 ‘안전기준을 논의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앞서 국내 55개 파노라마 선루프 차종 65만대 전체에 대해 결함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는 리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 기아차, 벤츠 등 국내외 12개 제작사는 국토부의 시험 방법이 국제기준보다 엄격하다며 세라믹 코팅 부분은 시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맞섰다. 미국 등도 자국 회사를 두둔하고 나서자 국토부는 통상 마찰을 우려해 WP29 총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권 단장은 54개 회원국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자신의 발표에 회원국들이 “충격받은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유럽연합(EU) 등의 지지 발언이 잇따르는 등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기준에 안 맞는 것을 무리하게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이의 제기가 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지만 반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에 WP29 회원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일반안전분과회의에서 2주간 파노라마 선루프 안전성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국제기준이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우리 의견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팅 영역을 최소화하는 등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월 분과회의를 거쳐 이르면 11월 총회에서 새로운 안전기준이 채택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주도로 자동차 파노라마 선루프 안전기준을 만들어갈 기회를 마련한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권 단장은 국내에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 65만대를 리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동차 제작사의)저항이 워낙 심해 무리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총회에서 “국토부는 자동차 연비를 정확하게 평가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연비 관련 국제기준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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