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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구 2곳, 신자 기부금 내역 첫 국세청 등록

천주교구 2곳, 신자 기부금 내역 첫 국세청 등록

입력 2014-03-19 00:00
업데이트 2014-03-1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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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종교계 ‘성역’ 간주… 파장 적지 않을 듯

천주교 교구 2곳이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신자들이 낸 기부금 내역을 국세청에 등록했다.

18일 국세청과 종교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정산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 2곳은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 신자들이 낸 기부금 내역을 등록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의료비 등과 같이 기부금을 낸 신자들은 해당 성당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상에서 연말정산에 필요한 서류를 출력해 제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만 해도 229개 본당에 140여만명의 신자가 있는데다 종교계에서는 사상 첫 기부금 공개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교구는 “1994년부터 자발적으로 사제 소득세도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근로·사업소득에 대한 연말정산 때 기부금으로 신고한 금액은 종교기부금을 포함해 총 5조 5700억원을 웃돈다. 그러나 그동안 교회, 성당, 절 등 종교 단체에 대한 기부금은 ‘성역’으로 간주돼 왔고 종교단체가 신자들이 낸 기부금 내역을 국세청에 등록한 적이 없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기부금을 낸 신자가 연말정산을 위해 해당 종교단체를 방문, 관련 서류를 받아 원천징수의무자(회사)에 제출해야 했다. 일부 납세자는 기부 여부조차 확인이 어려운 종교단체에 낸 기부금을 부풀려 신고해 소득공제를 많이 받는 문제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신자들이 연말정산 때 기부금 내역을 편리하게 제출하고 사회적 비용도 줄 수 있도록 종교계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4-03-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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