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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소홀한 SK텔레콤

위기관리 소홀한 SK텔레콤

입력 2014-03-22 00:00
업데이트 2014-03-2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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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후 5시간 불편 이어져 분산·백업 등 안전장치 소홀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네트워크 장애는 항상 일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비이기 때문에 늘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통신망 고장에 대비해 이중·삼중 안전장치를 해둔다. 이를테면 한 통신망이 고장 나면 바로 우회하거나 백업장비를 통해 정상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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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21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저녁 발생한 자사의 이동통신 서비스 장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하 사장은 피해 고객 560만명에게 피해 금액의 10배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21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저녁 발생한 자사의 이동통신 서비스 장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하 사장은 피해 고객 560만명에게 피해 금액의 10배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그런데 문제는 이번 SK텔레콤의 통신장애는 이런 이중화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입자 위치를 확인하는 HLR(Home Location Register) 모듈이 고장을 일으킨 것인데 HLR은 분당, 대전, 보라매공원 등 3곳에 설치돼 있다. 이번에 고장 난 HLR은 분당에 있는 것이고, 고장 났을 경우 자동적으로 대전과 보라매공원으로 콜을 분산해 줘야 하는 데 이 시스템이 작동을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 큰 통신사고가 없었던 SK텔레콤 입장에서 보면 본 장비와 보조장비가 동시에 고장 난 이번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다. 반대로 말하면 너무 안이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기계다 보니 장애가 발생할 수 있지만 복구 이후 약 5시간 이어진 트래픽 과중을 잡지 못했다는 사실은 SK텔레콤의 허술한 위기관리 능력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얘기다. 줄어든 설비투자가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통 3사의 설비투자가 LTE 전국망 구축 경쟁, 마케팅 경쟁 등이 격화되면서 하향 안정화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분산과 백업 등 기본적인 통신망 안전장치 강화에 그만큼 이통사들이 소홀했다는 소리다. 한 전문가는 “HLR 장애 문제는 SK텔레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통사 전체가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3-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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