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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제일모직 합병…중장기 시너지 창출 주목

삼성SDI-제일모직 합병…중장기 시너지 창출 주목

입력 2014-04-01 00:00
업데이트 2014-04-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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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단기 영향 긍정적, 중장기적 접근 필요”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와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양사의 합병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시너지 창출 효과를 확인하려면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전날 이사회에서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에서 양사의 합병 필요성은 이전부터 있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의 원천 경쟁력인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고 제일모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에너지·자동차 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이번 합병은 단기적으로 양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전자(IT) 업황 부진에 따라 부품, 소재 업체의 실적 하락으로 양사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이번 합병이 에너지, 자동차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와 연계돼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합병 발표 전날 삼성SDI와 제일모직 주가는 각각 6.62%, 5.75% 올랐다.

삼성SDI의 외형 성장이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SDI의 기존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사업부에 제일모직의 케미칼, 전자재료 사업부가 추가돼 외형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론’을 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화학과 디스플레이 업황이 저점인 상황에서 제일모직을 비싸지 않게 인수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제일모직이 추진하는 분리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재료, 자동차 외자재용 합성수지 등 신사업이 합병 후 삼성SDI와 시너지를 일으키기에는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제일모직의 분리막 기술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로 자동차용 분리막을 개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즉각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분리막 개발과 관련해 높은 특허 진입 장벽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앞으로 삼성SDI에 대한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3.5%로 삼성전기(23.7%), 삼성테크윈(25.5%), 삼성SDS(22.6%) 등 삼성전자가 지분을 가진 다른 IT 계열사보다 낮다”며 “삼성전자가 합병 후 삼성SDI에 대한 지분율을 20%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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