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는 금융권 고용시장…취업자 2년째 내리막

얼어붙는 금융권 고용시장…취업자 2년째 내리막

입력 2014-04-13 00:00
업데이트 2014-04-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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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세 보이는 전체 고용시장과는 정반대

증권 등 금융업 업황 침체로 금융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째 줄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사까지 구조조정에 가세하면서 금융권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기록적인 취업자 증가세를 보이는 전체 고용시장과 정반대 모습이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분기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85만4천명으로 전체 취업자(2천491만3천명)에서 3.43%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1분기 기준으로 2008년 3.57%로 고점을 찍고는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자 2009년 3.43%로 하락했다.

그 후 경기가 나아지면서 2010~2011년 3.49%, 2012년 3.54%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3.48%에 이어 올해는 더 낮아진 것이다.

1분기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2012년 84만8천명에서 지난해 84만1천명으로 0.8% 줄었다가 올해는 85만4천명으로 1.6% 늘었다.

2년 사이에 불과 6천명 늘며 증가율이 0.7%에 그친 것이다.

이는 1분기 전체 취업자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금융·보험업 취업자 증가율은 전체 취업자 증가율의 6분의 1에 그친 것이다.

이같은 비중 하락과 증가율 둔화는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시기와 일치한다.

국내 62개 증권사들은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에 1천9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2002회계연도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점포와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천55명에서 지난해 말 4만243명으로 8.7% 줄었다. 증권사들의 국내지점은 같은 시기 1천778개에서 1천476개로 2년간 17.0%(302개)가 없어졌다.

금융권의 일자리 사정은 최근 금융사들이 줄줄이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력 조정을 했던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구조조정 방향을 발표하고 점포 축소와 함께 대대적인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갔다. 300~500명을 줄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에서도 대규모 감원설이 돈다.

생명보험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업계 상위권에 속한 한화생명은 오는 16일까지 20년 이상한 근무자 가운데 희망자를 상대로 전직 지원 신청을 받는다.

삼성생명도 임원 15명을 퇴직·전보 조치하고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1천명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진다지만 증권가에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고 업계의 인수·합병 이슈까지 맞물려 구조조정 증권사가 늘 것”이라며 “있던 사람도 내보내는 상황인데 신규채용 위축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표> 연도별 1분기 취업자 중 금융보험업 비중 추이(단위: 천명, %)

┌────────┬────────┬────────┬────────┐

│ │전체 취업자 │금융보험업 │금융보험업 │

│ │ │취업자 │비중 │

├────────┼────────┼────────┼────────┤

│2004 │22,104 │742 │3.36 │

├────────┼────────┼────────┼────────┤

│2005 │22,247 │729 │3.28 │

├────────┼────────┼────────┼────────┤

│2006 │22,577 │784 │3.47 │

├────────┼────────┼────────┼────────┤

│2007 │22,841 │785 │3.43 │

├────────┼────────┼────────┼────────┤

│2008 │23,051 │822 │3.57 │

├────────┼────────┼────────┼────────┤

│2009 │22,904 │785 │3.43 │

├────────┼────────┼────────┼────────┤

│2010 │23,037 │804 │3.49 │

├────────┼────────┼────────┼────────┤

│2011 │23,459 │818 │3.49 │

├────────┼────────┼────────┼────────┤

│2012 │23,927 │848 │3.54 │

├────────┼────────┼────────┼────────┤

│2013 │24,184 │841 │3.48 │

├────────┼────────┼────────┼────────┤

│2014 │24,913 │854 │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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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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