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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액 운용손실만 77조원 추정”<국제금융센터>

“중국, 외환보유액 운용손실만 77조원 추정”<국제금융센터>

입력 2014-08-04 00:00
업데이트 2014-08-0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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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 막아줬던 방파제 애물단지 되나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화를 보유한 중국이 그 ‘대가’로 연간 745억달러(약 77조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발간한 ‘중국, 4조달러 외환보유고의 허와 실’ 보고서에서 중국이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기 위해 환차손을 제외한 연간 이자 손실만 745억달러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 비싼 금리로 돈을 빌려 상대적으로 싼 금리를 주는 선진국 국채에 투자, 외환보유액을 늘리다 보면 금리차에 따른 이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국 중앙은행의 채권 발행금리는 3.5% 내외인 반면 중국 외환보유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금리는 제로 수준이다. 두 나라 국채금리 차이(3.38%)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429억달러의 역마진이 생긴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주요 투자처인 미국에 이어 대체 투자처인 유럽연합(EU) 금리가 크게 낮아져 외환보유액 운용 손실이 커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확대된 중국-EU 사이 금리차이(3.18%)를 고려하면, 유로지역 우량 국채 투자에 따른 연간 손실액이 31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위안화 절상을 막으려고 무역수지 흑자 등을 통해 들어온 국제자본을 적극적으로 흡수해왔다.

2001년 이후 중국 외환보유액은 연평균 27.3% 증가했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8.5%에서 올해 1분기 33.3%로 4배 급증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은 대외 충격으로부터 중국 경제와 금융 안정성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했지만, 대내외 금리차이가 확대되면서 외환보유고 유지 비용이 급증하는 등 부정적 영향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외화가 정부에 집중됐기 때문에 민간이 보유한 외화자산이 기대보다 적고, 이에 따른 비효율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을 착실히 쌓아 외풍을 막았지만 대외금리차·환차손 탓에 운용손실이 커진 ‘딜레마’는 중국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생하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서 지난해 5조9천억원의 운용손실을 봤다.

손실은 중국과 같은 이유로 발생했다. 조달금리(외평채 금리)보다 선진국 국채 투자에 따른 운용금리가 낮아 역마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리차이로 발생한 손실이 3조8천375억원, 환율 차이로 인한 환평가손실은 2조259억원이었다.

한국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외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내놓을 정책의 파급 효과까지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외환보유액 유지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는 중국이 해외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 대상 또한 기존 미국 국채에서 신흥국 채권, 국채에서 공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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