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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실리는 미국 조기 금리인상론…코스피 흔들리나

힘실리는 미국 조기 금리인상론…코스피 흔들리나

입력 2014-08-21 00:00
업데이트 2014-08-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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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우려-낙관’ 혼재…22일 옐런 발언이 관건

미국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가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내부에서 조기 금리인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상당수 FOMC 위원은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으므로 임시적인 경기 부양책을 바꿀 것이라는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준이 경기개선의 척도로 삼는 고용과 물가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를 놓치기 전에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복귀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의 이런 입장은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왔던 자산매입과 초저금리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조만간 금리 인상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회의록 공개는 시장에 미리 신호를 줌으로써 충격을 줄이려는 ‘예방주사’의 성격으로 의미를 축소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점의 문제일 뿐 인상이라는 방향 자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오는 10월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종료하고 내년 중반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다면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의 증시 등에 상당수 유입됐었는데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이들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그동안 ‘사자’ 행진을 지속해왔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 어렵사리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는 코스피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우려를 대변해주듯 2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6.33포인트(0.79%) 떨어진 2,056.45를 기록하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이 판단 기준으로 삼는 물가와 고용 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이므로 지금은 금리 인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고 그 논의가 본격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논의가 가시화되는 시점과 실제 인상되는 시점엔 몇 개월간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지난해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했던 것처럼 시장의 내성을 키우기 위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 신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기업실적 부진 등 기초 체력이 아직 부실한 국내 증시가 받는 충격은 예상외로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전망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외부 악재나 충격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경기호전에 따른 것이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고,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옐런 의장이 갑자기 ‘매파’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낙관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이 22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의 연설에서 유화적 발언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켜줄 것이며 외국인들의 매수도 지속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따라서 일단은 옐런 의장의 연설과 이후 다음 주 외국인 동향을 지켜본 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수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따라서 잭슨홀 미팅이 FOMC 의사록 공개로 발생한 시장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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