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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중산층 살림 팍팍…적자가구 비율 2∼3년래 최고

서민·중산층 살림 팍팍…적자가구 비율 2∼3년래 최고

입력 2014-08-26 00:00
업데이트 2014-08-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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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 부진에 소비 줄일 여력 없어

서민과 중산층의 적자가구 비율이 2∼3년 만에 가장 높아 이들 계층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의 적자가구 비율은 23.0%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적자가구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말한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서민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2분위(소득 차하위 20%)의 적자 가구비율은 26.8%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1%포인트 늘어났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의 28.1% 이후 가장 높았다.

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 3분위(소득 상위 40∼60%)의 적자가구 비율은 19.8%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의 20.4% 이후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분위와 3분위의 소득 증가율은 다른 분위보다 비교적 낮았지만 소비지출 증가율은 다른 분위보다 높아 이들 계층의 적자가구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2, 3분위 가구의 작년 동기 대비 소득 증가율은 각각 1.9%와 2.6%로 전체 가구의 소득 증가율 2.8%를 밑돌았으며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2.4%)를 제외한 1분위(소득 최하위 20%)의 5.0%와 4분위(소득 상위 20∼40%)의 3.3%보다 낮았다.

이에 비해 2, 3분위의 2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각각 3.6%와 5.8%로 전체 가구(3.1%)는 물론 1분위 (0.7%)와 4분위(0.7%)보다 높았다. 5분위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3.6%였다.

특히 2, 3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의 2배 정도에 달해 부진한 소득 증가세가 소비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와 4분위의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각각 48.4%와 11.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포인트와 1.4%포인트 감소했다.

5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8.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늘었지만 2분위와 3분위의 증가세보다 크지 않았다.

또 서민·중산층 종사자가 많은 자영업 소득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전국가구의 사업소득 증가율은 0.7%에 그쳐 전분기의 3.2%보다 대폭 둔화됐다. 사업소득은 가구의 구성원 중 치킨집 등 자영업자들의 소득을 반영한다.

이는 세월호 참사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자영업자 감소 때문인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실제로 소비 침체 등으로 자영업자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7천명 줄어든데 이어 2분기에는 1만4천명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소득 증가 속도가 반드시 써야 할 소비지출을 따라가지 못해 적자가구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내수 진작 등 경기 활성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펴야 이들 계층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연구위원은 “서민과 중산층의 경우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여력도 한계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가계의 소득 확대를 위해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맞춤형 급여체계 개편 등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고 소상공인과 비정규직 대책을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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