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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말·상어…자동차 이름에 이런 뜻이?

사자·말·상어…자동차 이름에 이런 뜻이?

입력 2014-08-26 00:00
업데이트 2014-08-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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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인 신차 이름을 ‘아슬란’으로 확정하면서 자동차 작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슬란은 터키어로 사자라는 뜻. 당당하고 품격있는 외관, 안정적인 승차감 등이 사자의 특성을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자동차에 동물 이름을 붙인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주로 ‘말’이 단골손님이다.

1975년 출시된 최초의 국산 고유차량인 현대차의 포니는 영어로 예쁘고 귀여운 작은 말을 뜻한다. 갤로퍼는 영어로 질주하는 말을,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 또는 멋진 마차를 의미한다.

티뷰론은 스페인어로 상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서는 휴양지 이름과 같은 것이 많다. SUV가 여가, 레저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투싼ix는 미국 남서부에 있는 애리조나주 투손(Tucson)에서 따왔다. 싼타페는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이자 유명 관광지인 도시 이름에서 따 왔다.

베라크루즈는 멕시코 해안에 있는 휴양도시 이름을, 기아차의 쏘렌토는 이탈리아 나폴리항 근처의 휴양지 이름을 각각 빌려 왔다.

음악 용어가 담긴 차종도 제법 된다. 현대차의 엑센트는 ‘음악의 강세’라는 의미로, 젊은 층의 감각적이고 개성적인 이미지를 살려 따왔다고 한다.

’국민차’ 쏘나타는 ‘고도의 연주 기술이 요구되는 4악장 형식의 악곡’을 의미한다. 혁신적인 성능과 기술, 가격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표현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기아차의 포르테도 ‘강하게’라는 뜻의 음악 용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차 이름만 보고 차급을 알 수 있는 경우도 많다. 경소형차가 밝고 역동적인 의미가 있는 이름이 많다면, 중대형급차는 웅장하고 근엄한 뜻을 담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소형차인 아반떼는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 앞으로’라는 의미가 있다. 세계 최정상을 목표로 힘찬 행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그랜저는 ‘웅장, 장엄, 위대함’의 뜻을, 제네시스는 ‘기원, 창시, 시작’ 등의 뜻을 담아 고급차 이미지를 강조했다.

회사를 상징하는 알파벳에 차급을 의미하는 숫자를 조합해 차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자동차 이름짓기의 한 흐름이다.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푸조, 렉서스 등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시리즈, 기아차의 K시리즈, 현대차의 i시리즈가 이런 방식을 적용했다. 기억하기 쉽고 강렬한 이미지를 주면서도 기존에 등록된 상표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자동차 이름은 대부분 외국어로,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진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 대우자동차의 ‘맵시나’ 누비라’, 쌍용자동차의 ‘무쏘’ 정도가 우리말 이름이다.

그나마 ‘무쏘’는 우리말 표기로 ‘무소’로 쓰는 것이 맞지만 강한 느낌을 주려고 일부러 ‘무쏘’로 표기했다.

현대차의 쏘나타 역시 ‘소나타’가 맞는 표기법이지만, ‘소나 탄다’는 식의 좋지 않은 이미지 연상을 피하려고 일부러 외국어표기 규정에 맞지 않는 이름을 채택한 경우다.

차 이름을 짓는 과정은 길게는 몇달씩 걸린다. 아슬란의 경우 전문 컨설팅 업체와 직원들의 아이디어 제안을 모아 수개월에 걸친 논의 과정 끝에 선택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차 이름에서부터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린다”며 “차의 특징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직설적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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