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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배양백신’에 눈뜬 국내제약사 대량생산 준비 끝

‘세포배양백신’에 눈뜬 국내제약사 대량생산 준비 끝

입력 2014-08-26 00:00
업데이트 2014-08-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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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세포배양 방식으로 백신 생산하는 SK케미칼 안동공장

“세포 배양 방식을 통한 백신의 자체 생산은 단순히 ‘수조 원대의 매출’이라는 경제적 효과의 의미를 뛰어넘습니다. 전염병이 대유행 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여하는 안보 차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볼라, 사스, 조류 독감, 신종 인플루엔자 등 예기치 못한 전염병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요즘 시대에 SK케미칼은 백신 을 자체 생산하는데 담긴 ‘사회적 가치’를 이같이 설명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들만의 활동영역이던 백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작은 늦지만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SK케미칼의 안동 공장이 대표적 예다.

25일 이 공장의 백신 생산 과정을 보러가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웠다. 방진복, 모자, 신발덮개를 착용한 뒤에도 에어락(공기차단시스템)을 거쳐 다음 문이 열리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또 다른 에어락을 통과하고 방진복 등을 다시 한번 착용한 뒤에 볼 수 있던 공장 내부에는 여기저기 텅 빈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신제품의 본격적인 생산을 위해 확장 공간을 미리 확보해둔 것”이라는 SK케미칼 김훈 바이오실장의 귀띔이다.

바이러스는 자체적으로 증식할 수 없다. 다른 세포나 유정란을 이용해 배양을 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세포 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이용한 방식과 달리 조류 독감이나 계란 알레르기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또 백신 완제 생산 기간은 3개월 이내로 유정란 방식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질병이 갑작스럽게 대유행 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공장 내부에 자리잡은 커다란 스테인리스 통에 담겨 부피를 점차 늘리는 방식으로 배양되는 세포원액은 최종적으로 2천500ℓ까지 배양된다. 배양된 세포는 생물반응기에 옮겨져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부유배양과 정제과정을 거쳐 백신화 된다.

건축면적만 8천500평이 넘는 이 공장은 모든 종류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 시설과 설비를 구축했다. 총 2천억원이 투입됐으며 최첨단 시설을 갖추기 위해 장비투자에만 700억원이 들어갔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심사에서 적격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백신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현재 SK케미칼은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폐렴구균, 대상포진 백신 등 3개 품목을 임상 3상중이다. 임상에 첫 걸음을 뗀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을 개발되면 이는 세계최초의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이 된다.

이홍균 SK케미칼 안동공장장은 “전염병 판데믹을 대비해 미국은 노바티스를 필두로 2조원을 들여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공장을 설립했다”며 “SK케미칼도 대유행이 왔을 때 백신을 우리 기술로 신속히 생산할 수 있도록 완제시설을 완벽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장은 “본격적인 백신 수출이 예상되는 2020년을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백신 20개 품목을 자체 개발해 3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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