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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6개월 만에 1,060원 돌파

원·달러 환율 6개월 만에 1,060원 돌파

입력 2014-10-01 00:00
업데이트 2014-10-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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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원·달 환율이 6개월 만에 달러당 1,060원선을 돌파했다.

중앙은행간 통화정책 괴리로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요인이 모두 환율을 큰 폭으로 올렸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62.7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60원선을 회복한 것은 3월 31일(종가 기준 1,064.7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9.4원 급등해 1,050원대에 안착한 뒤 숨 고르기를 미처 마치기도 전에 2거래일 만에 1,060원대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기본적으로는 대외적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로존은 전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0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0.3%를 보여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엔·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장중 달러당 110엔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당 110엔 돌파는 2008년 8월 25일(고가 기준 110.28엔) 이후 6년여 만이다.

국내 요인도 환율 상승 재료가 주도했다.

전날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발언에서는 ‘비둘기 성향’(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커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오전 발표된 무역수지 흑자는 규모는 33억6천만달러로 32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30억달러대 중반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본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대에 못 미친 흑자 규모는 환율 상승요인이다.

반면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다 보니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 시기를 늦추면서 환율을 끌어내릴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은 줄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2천69억원을 순매도해 환율 상승 억제 요인이 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력은 엔화 약세 지속에 달려있다고 분석한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엔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고점인 1,080원대 초반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록적인 엔저 현상에도 원·엔 환율은 되려 최근 반등해 우려를 덜었다.

지난달 25일 장중 100엔당 950.9원까지 하락한 원·엔 재정환율은 1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오전 6시 종가보다 5.29원 오른 100엔당 967.66원이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상대 가치를 따진다.

원화 가치 하락이 상대적으로 큰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엔저 대응 차원에서 최근 급등 장세에 외환당국의 개입성 거래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당 970원선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 뒤 변동성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선물의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0원선에서 균형을 보이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에 직접 연동돼 움직일 공산이 크다”며 “현 상황은 글로벌 금융시장 큰손들이 ECB와 연준을 (완화정책을 펴라고) 압박하는 모양새여서 엔·달러가 어디에서 멈출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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