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스프, ‘출퇴근 직원 맘대로’ 자율근무제 도입

한국바스프, ‘출퇴근 직원 맘대로’ 자율근무제 도입

입력 2014-10-15 00:00
업데이트 2014-10-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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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사 최초…신우성 대표이사 “혁신하자” 의지

독일계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의 한국 지사인 한국바스프가 최근 근무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혁하는 실험에 나섰다.

한국바스프는 10월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프리워킹 아워(free working hour) 제도’를 도입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직원에 대한 무한 신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게 100%에 가까운 근무 자율권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출퇴근 때마다 카드를 찍어 8시간 근무했다는 것을 입증할 필요도 없고, 상사에게 언제 출근하고 퇴근할지 보고할 필요도 없다.

내일 아침,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독감예방주사를 맞히기로 했다면 오늘 퇴근하면서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내일은 10시에 나올게요”라고 말하면 된다. 병원에 사람이 너무 붐빈다면? 다시 모바일 메시지로 “11시께 출근할게요”라고 알리면 된다.

전화를 걸고, 사정을 설명하고, 싫은 소리를 듣는 과정은 생략 가능하다.

느지막이 출근했는데 독감예방접종 후유증인지 한기가 돌면서 몸이 으슬으슬하다면? 눈치 보지 말고 오후 5시쯤 일어나 “먼저 들어갈게요” 한 마디면 끝.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시간에 맞춰 처리하기만 하면 몇 시에 출근해 몇 시에 퇴근하건, 하루 몇 시간이나 사무실을 지키건 전적으로 자유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한 시간 일찍 들어가는 식의 탄력근무제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인 셈이다.

한국바스프의 전체 임직원 1천여명 가운데 3교대 근무제로 자율 근무가 어려운 생산직을 제외한 절반 정도가 실험에 동참하고 있다.

독일 바스프 본사는 2003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바스프가 파격적인 자율근무 제도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배경에는 신우성 대표이사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출신 임원들이 ‘그게 되겠느냐’고 반발했지만 신 대표는 ‘일단 3개월만 해보고 평가하자’고 밀어붙였다.

한국바스프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혁신을 이루겠다는 신 대표의 의지가 확고했다”면서 “본사 방침과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초 목표를 세울 때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무절제하게 근무를 빼먹는 사례는 흔치 않다”면서 “7월께 중간 점검을 했고, 연말에 최종 고과 평가를 실시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람은 페널티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바스프는 여수·울산·군산·안산에 생산 설비 6곳을, 대전·안산·시흥·수원에 5개의 기술 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 2조7천410억원과 영업이익 1천360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매출 7.9%,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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