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작년 성장·수익성 동반 곤두박질

국내 기업 작년 성장·수익성 동반 곤두박질

입력 2014-10-17 00:00
업데이트 2014-10-17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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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증가율 2.1% 역대 최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외형도 쪼그라들고 수익성도 뒷걸음질치며 이중고에 시달렸다. 특히 매출액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1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다. 제조업체 11만 3155개, 건설업체 7만 9408개, 도소매업체 12만 4895개 등 총 49만 2288개 기업을 전수조사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았다. 전년(5.1%)과 비교하면 반 토막도 더 났다. 2010년 15.3%, 2011년 12.2% 등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는 양상이다.

성장을 떠받치던 제조업체의 부진 탓이 컸다. 자동차·정보기술(IT) 등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5%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조업 통계는 1961년부터 내기 시작했다. 1998년 외환위기(0.7%) 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제로 성장이다. 역대 꼴찌 성적이기도 하다. 25~60% 증가율을 기록했던 1960~70년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도 0.3%로 전년(5.0%)보다 급강하했다. 그나마 중소기업이 분전(5.3%→5.6%)했다. 윤재훈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수출 물량 자체는 늘었으나 원화 강세와 세계 경기 부진으로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꺾였다. 세금을 떼기 전 매출액 순이익률은 지난해 2.9%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로 돌아갔다. 세전(稅前) 순이익이란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비용 등을 모두 제외하고 세금을 내기 직전 남는 돈을 말한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1%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수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41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부채비율은 2012년 147.6%에서 지난해 141.0%로 낮아졌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10-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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