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형제’ 시총 한달새 19조원 증발

‘현대차 3형제’ 시총 한달새 19조원 증발

입력 2014-10-19 00:00
업데이트 2014-10-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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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인수 충격에 판매 부진,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3인방의 시가총액 규모가 지난 한달 새 19조원 가깝게 증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그룹 3사의 주가 부진이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과도한 우려라며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3개사의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이 지난달 17일 99조956억원에서 지난 17일 80조1천665억원으로 18조9천292억원 감소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는 ‘대장주’인 현대차였다.

한달 전 21만8천원이던 현대차 주가가 16만2천원까지 25.7% 떨어지면서 시총도 48조203억원에서 35조6천8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15.8% 하락하면서 시총이 27조1천589억원에서 22조8천758억원으로 줄었다.

기아차 역시 주가가 9.7% 떨어져 시총이 23조9천164억원에서 21조6천59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들어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이처럼 맥을 못 추는 까닭은 한전부지 인수와 3분기 실적 부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초반의 급락세는 현대차가 약 10조원을 들여 한전부지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주가 하락세가 잠시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또다시 3분기 실적 우려가 국내 증시 전반에 퍼지면서 현대차 3인방의 주가도 함께 미끄러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현대차의 외인지분 비중은 지난달 45.7%에서 지난 17일 44.7%로 1개월 만에 1%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현대차는 환율 악재와 신형 소나타의 판매 부진으로 2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비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천7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분기보다 17.0% 줄어든 6천393억원, 현대모비스는 5.4% 감소한 7천53억원으로 점쳐졌다.

현대차 3인방의 실적 악화에는 최근 끊임없이 코스피를 끌어내리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몫을 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변동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도 매수심리를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이후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 세계 완성차 섹터의 주가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1개월 MSCI 자동차 업종지수도 1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주가 하락이 각종 우려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부진한 실적이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인 만큼 3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추가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4분기부터 신차 효과로 선진국 판매가 늘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저가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24일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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