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적완화 종료 임박…”금리인상 신호에 촉각”

미 양적완화 종료 임박…”금리인상 신호에 촉각”

입력 2014-10-27 00:00
업데이트 2014-10-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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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제거되면 국내 증시에도 호재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이번 주에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양적완화가 예정된 시간표대로 종료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 여부가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가 선언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 달에 850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던 것을 단계적으로 줄여 현재 150억달러만 남은 상태다.

세계 경기침체 우려를 고려해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미국 연준 지도부 내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가라앉고 있다”며 양적완화 종료를 늦추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종료를 연기할 명분이 약해진 상태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미국의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양적완화 종료 자체를 연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예상대로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할 재료로 급부상한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어떤 신호가 나오느냐에 시장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금융시장의 변동이 있었고 유럽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일부에서 양적완화 연장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무리 없이 이번에 양적완화가 끝날 것”이라며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금리 인상 논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매파적인(통화긴축 성향)’ 시각이나 발언이 나오면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은 현재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임 팀장은 “금리 인상과 관련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면서도 “지난 9월부터 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했기 때문에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충격을 우려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많다.

안 연구원은 “10월 FOMC에서는 자산매입 종료 이후의 출구 전략을 명확히 내놓기보다는 경제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유로존, 중국, 일본 등의 경기 둔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며 “그간 미국 통화당국이 시장과의 소통에 무게를 둔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다소 비둘기적(통화완화 성향)인 정책 기조를 내비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져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이 점점 줄어 국내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와 기업 실적 우려 등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져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양적완화 종료 등의 불확실성이 없어지면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귀환’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간 기준으로 7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최근 매도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며 “미국 경제지표 개선, 유럽 경기침체 우려 완화 등으로 대외 악재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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