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세월호 직후 수준으로 다시 뒷걸음

소비자심리 세월호 직후 수준으로 다시 뒷걸음

입력 2014-10-28 00:00
업데이트 2014-10-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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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역대 최저로 하락

소비자들의 심리 상태가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얼어붙었던 지난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 기간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나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별다른 영향을 못 주고 있는 셈이다.

되레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종합적으로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4월 108에서 유지되다가 세월호 참사 여파로 5월에 105로 떨어지고서 6월에 107로 올랐다가 7월에 다시 105로 떨어졌다.

이어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8월에 107로 올라섰으나 9월에도 107에서 멈춘 채 세월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뒷걸음친 것이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판단 등 6개 세부 항목의 CSI 지수도 모두 하락세였다.

특히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는 91로 전월보다 6포인트나 급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9로 4포인트 낮아졌고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100→99), 가계수입전망(102→101), 소비지출전망(110→109) CSI는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여러 기관의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된 데다가 유로존의 경기위기설,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비관적인 인식이 확산된 것 같다”며 “10월 기준금리 인하는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3∼20일 사이에 진행됐으며 금리 인하는 지난 15일 단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 응답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평균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7%로 떨어지기는 2002년 2월 시작된 이 조사 이래 처음이다.

다른 부문별 CSI 지수를 보면 현재가계저축(89→88), 가계저축전망(95→93), 취업기회전망(94→88), 임금수준전망(118→117) 등도 대체로 악화됐다.

6개월후 금리수준전망(89→90)은 금리 하락을 내다본 응답자가 줄면서 상승했고 가계부채전망(101→99)은 부채 감소를 전망한 응답자가 늘면서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105), 주택가격전망(124)은 전월과 같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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