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징계 대폭 축소…노사 조기통합 협상 곧 착수

외환銀 징계 대폭 축소…노사 조기통합 협상 곧 착수

입력 2014-10-28 00:00
업데이트 2014-10-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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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노동조합의 조합원 총회 참석과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로 추진하던 직원 징계를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놓고 난항을 겪은 외환은행 노사 협상이 곧 착수된다. 아울러 두 은행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통합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전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38명을 최종 징계 대상으로 확정,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결재를 받아 이를 해당 직원들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애초 898명에 2명이 추가된 900명이 징계 대상으로 분류되다가 이 가운데 862명(95.8%)이 제외된 것이다.

징계 대상인 38명은 견책 이하 경징계 21명, 중징계 17명(정직 3명, 감봉 14명)이다. 중징계 대상은 애초 56명으로 분류됐으나, 이 역시 약 3분의 1로 줄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사측이 크게 양보한 만큼 노조도 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측이 징계 규모와 수위를 대폭 낮춤에 따라 조기통합 협상을 거부해 온 외환은행 노조도 전향적 자세로 돌아섰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조건 없이 사측과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징계가 대폭 감경됐다”며 “노조는 통 큰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에서 조기통합을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조기통합 반대와 2·17 합의 준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합의를 뛰어넘는 조건과 요구도 머리를 맞대고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7 합의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2012년 2월17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사가 5년간 외환은행 독립 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내용이 골자다.

사측의 징계 규모·수위 감경과 노조의 대화 참여로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은 가시화됐다는 게 외환은행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나금융은 “어려운 금융 환경에 공감하고 하나·외환 통합을 통한 하나금융의 발전을 위해 뜻을 같이하자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노조의 결단을 환영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그동안 여러 차례 미뤄진 조기통합 관련 이사회를 오는 29일 연다. 이사회 의결 이후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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