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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통합 새 국면 진입…금융위 ‘최후통첩’

하나·외환은행 통합 새 국면 진입…금융위 ‘최후통첩’

입력 2015-01-12 16:57
업데이트 2015-01-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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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위원장 “노사합의 없는 통합신청도 처리 가능” 시사노조 두달간 대화제의에 사측 “이달말까지 합의없으면 독자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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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하나 되기’ 급물살
하나·외환 ’하나 되기’ 급물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지주에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논의를 중단하고, 곧바로 본협상에 들어갈 것을 공식 제안하는 등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노조의 합의가 없어도 통합승인 신청서를 처리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유리에 비친 외환은행 본점.
연합뉴스
공전을 거듭하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국회에서 노동조합과 합의가 없어도 두 은행의 통합승인신청서를 처리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사실상 최후통첩 사인을 보냈다.

노조는 3월13일을 시한으로 본협상에 나설 뜻을 밝혔지만 사측은 ‘시간끌기’ 전략일 수 있다고 보고 이달중 가시적인 협상의 진전이 없으면 독자적인 합병승인 신청서류를 금융위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은 1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작년 7월 이후 하나와 외환 간 노사 합의를 6개월 동안 기다려왔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아직 노사 합의에 진전이 없는 데 대해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신 위원장은 “하나와 외환에 이미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노사간 합의 없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도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국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 노사간 합의를 이룬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금이라도 회사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노사간의 진전없는 대화로 두 은행의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데 대해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최후의 통첩을 보낸 것으로 금융권은 해석했다.

이달말까지 대화를 지켜본 뒤 그마저도 성과가 없을 경우 하나금융지주의 통합신청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명숙 의원 등 야당 측 국회의원들은 “노사 합의 없는 통합신청에 부정적이었던 신 위원장이 말을 뒤집었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용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명동 외환은행 본점 노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하나금융 대리인인 외환은행장에게 서신을 보내 향후 60일 이내인 3월 13일까지 통합 여부, 통합원칙, 인사원칙 등에 관한 실질적 협상을 통해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할 것을 정식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나금융지주와 진행해온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하나금융)지주 측이 정당한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 대승적 차원에서 노조가 논의의 장에 나서겠다. 금융위도 양측 대화가 원만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에대해 “노조측의 제안이 진정성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며 “일단 이달말까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한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내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독자적으로 금융당국에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모두 ‘대화’를 강조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큰데다 시일도 촉박해 전격적인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 경우 노사간 충돌 가능성이 우려된다.

양측 노사는 작년 11월 조기통합 관련 대화단을 구성키로 구두로 합의했으나 노조 측이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 2천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과 그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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