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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신동빈, 한국 롯데그룹서 ‘불편한 동거’

신동주-신동빈, 한국 롯데그룹서 ‘불편한 동거’

입력 2015-01-14 07:38
업데이트 2015-01-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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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호텔롯데·롯데알미늄 등서 등기이사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내 일부 계열사의 이사직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임원직은 모두 잃었지만, 롯데그룹에서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그는 현재까지 한국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 전 부회장이 등기임원인 계열사에서는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의 회장이지만 등기이사는 아니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롯데건설의 등기이사에도 올라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건설에서도 회장 직위를 갖고 있으나 등기임원은 아니다.

롯데알미늄의 경우 신 전 부회장이 올해 6월 임기 만료인 등기임원으로 있으나, 신동빈 회장은 직책이 없다.

부산롯데호텔에서도 신 전 부회장은 부회장이자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으나, 신동빈 회장은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이처럼 신 전 부회장은 일부 국내 롯데 계열사들의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이사직에서 해임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이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의 비상장계열사 이사를 맡고 있다고 해도 언제든지 이사회에서 해임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몰아주면 승계작업은 끝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가의 승계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비상장사들의 지분구도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롯데알미늄이나 대홍기획, 롯데장학재단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신 총괄회장이 누구에게 더 많이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승계의 핵심으로 지목된 ‘광윤사’도 비상장사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일본 내 포장재 관련 회사로, 지주회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2%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19%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가의 승계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광윤사의 지분 50%를 누구에게 넘기느냐에 달렸다.

이와 관련 롯데 등 국내 재벌들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 과정이 2∼3세로 넘어가면서 한층 투명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국내 재벌 시스템이 2∼3세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국내외 환경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다수의 재벌그룹에서 부작용과 이상 징후가 우후죽순처럼 표출되고 있다”며 “각 그룹은 환경변화를 철저히 분석하면서 심사숙고할 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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