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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빠진 호텔…객실 점유율·수입 ‘뚝뚝’

불황에 빠진 호텔…객실 점유율·수입 ‘뚝뚝’

입력 2015-01-28 07:35
업데이트 2015-01-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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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특급인 A호텔은 지난해 호텔 내 식당을 한 곳 줄이고 이를 연회장으로 바꿨다.

손님이 줄어 호텔 수익성이 나빠지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식음료 업장을 연회장으로 바꾼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 호텔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객실 점유율이 낮아지고 수입도 줄고 있다.

28일 업계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호텔 객실 점유율은 2011년 64.9%에서 2012년 64.7%, 2013년 62.9%로 3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2010년 72.8%였던 특1급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2011년 72.7%, 2012년 71.7% 등으로 낮아지다 2013년에는 67.6%로 뚝 떨어지면서 70% 선을 밑돌았다.

보통 업계에서는 특급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70%를 넘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2급 호텔의 객실 점유율 역시 2011년 71.9%에서 2012년 70.1%, 2013년 69%로 하락했다.

1등급 호텔의 2013년 점유율은 전년도보다 3.26%포인트 떨어진 59.3%, 2등급 호텔은 7.13%포인트 하락한 48.2%에 머물렀다.

객실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객실 수입과 부대시설 수입 역시 줄고 있다.

통계 수치를 제출한 호텔 1곳당 평균 객실 수입은 2012년 36억원에서 2013년 34억7천만원으로 줄었고, 부대시설 이용 수입 역시 이 기간 31억9천만원에서 31억2천만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객실 점유율이 하락하고 수입이 줄어든 것은 공급 과잉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09년 838개였던 호텔은 4년 새 250개 늘면서 2013년에는 1천88개에 달했고 객실은 10만8천454실에서 13만619실로 2만2천실 이상 늘었다.

이 중 특2급 호텔은 2012년 74개에서 2013년 88개로 불과 1년 새 14개 늘어 객실이 2천실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급증한 특2급 호텔의 평균 객실 가격은 2012년 11만5천2원에서 2013년 10만4천787원으로 낮아졌고, 1등급 호텔의 평균 객실 가격도 8만4천960원에서 8만892원으로 내려갔다.

호텔 1곳당 객실 고객 수 역시 줄었는데 내국인은 2만543명에서 2만1천67명으로 늘어난 반면 외국인 고객은 1만6천680명에서 1만5천89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굵직한 국가적 행사가 별로 없었고 경기가 안 좋으니 해외에서 출장 오는 비즈니스 고객도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중국인들은 숙박에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아 고급호텔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며 “일본인 관광객들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불황 속에 경매 매물로 나오는 호텔도 늘고 있다.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경매에 나온 숙박시설은 1천915건으로 2013년(1천667건)보다 14.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객실 점유율이 꺾이면서 호텔업계가 고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호텔이 계속 늘어날 예정이어서 올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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