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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지표 투성이 한국경제…봄날은 언제 올까

마이너스 지표 투성이 한국경제…봄날은 언제 올까

입력 2015-05-03 10:48
업데이트 2015-05-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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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미를 보이던 우리나라 경제에 ‘마이너스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부진하게 나오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시기를 둘러싼 관심은 외려 커졌다.

재정과 통화 당국자들은 올 2분기에 경기 흐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마이너스 지표들로 인해 2분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마이너스 또 마이너스…우울한 지표들

최근 발표된 생산과 투자, 소비, 수출, 수입 등 대부분의 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 전반을 보여주는 3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는 마이너스 투성이다.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2월에 2.2% 급등해 기대를 모았지만 다시 꺾였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모두 전달보다 0.4% 뒷걸음질했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위축됐고 설비투자는 3.9% 감소했다.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은 6.8% 밀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3월 대형마트 매출은 1년 전보다 6.5%, 백화점은 5.7%,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은 4.7% 감소했다.

4월 수출은 8.1%, 수입은 17.8% 줄었다. 수출과 수입이 4개월 연속 동반 마이너스다. 같은 달 무역흑자는 85억달러에 달해 월간 기준으로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해 생긴 ‘불황형 흑자’라서 반갑지 않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하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 경기조정 국면…2분기가 분수령 될 듯

정부는 월간 지표로는 정확한 경기 흐름을 진단할 수 없어 분기별 지표를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 산업생산은 올 1분기에 작년 4분기보다 0.2%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1.0% 늘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에 급등했던 주요 지표가 3월 들어 조정을 받았다”면서 “1분기 전체로는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2분기부터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유가, 저금리 속에 부동산과 증시 등 자산시장 회복세가 소비와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에 0.7포인트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수출이 계속 부진하겠지만 경제성장률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에 힘입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씨티그룹은 경기부양적 정책 운용, 저유가, 주택시장 정상화 등으로 한국의 올해 하반기 분기별 성장률이 평균 1%대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정과 통화 당국 수장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2분기로 접어들면서 자산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실물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올해 2분기에는 1% 이상의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성장률은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말 “1분기 성장률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소비자심리가 나아지고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등 경제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2분기가 회복세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 “낙관론 펼치기 어렵다”…정부에 적극적 대응 주문

정부의 기대대로 2분기에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산업활동동향 등 2월 지표가 좋아 상대적으로 3월 지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긴 했지만 애초 기대를 밑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2월 호조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3월에 지표가 너무 많이 꺼졌다”고 말했다.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마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0.2%로 잠정 집계됐다. 예상보다 느린 회복세다.

엔저는 심화되고 있다. 일본과 수출 경합 품목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이 실장은 “3월의 흐름을 봤을 때 2분기 반등은 힘겹다”면서 경기 회복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점쳤다.

그는 “경기가 바닥을 다져야 반등하는데 바닥이 너무 약해 2분기에 반등의 힘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지표까지 봐서는 경기 회복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임 팀장은 “수출이 좋지 않아 경기 지표가 안 좋다. 유가하락 영향이 있지만 결국 세계 수요 둔화로 수출이 안되고 있다”면서 “2분기 경기가 정부의 기대보다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대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더 이상 낙관론을 펼치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정부는 4월과 5월 경제지표를 보고 나서 6월 말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추가 부양책을 펼지 입장을 내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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