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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금리에 발목 잡히나…”유동성 장세에 변화 기류”

증시, 금리에 발목 잡히나…”유동성 장세에 변화 기류”

입력 2015-05-07 14:52
업데이트 2015-05-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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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강세를 이어온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시중 금리 상승이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 변화 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에 따라 증시가 조정을 거친 뒤 실적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국채 금리 급등세…”유동성 장세 후반부로”

세계 각국 금리 급등의 영향을 받아 국내 채권 금리도 연일 상승하고 있다.

6일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3%포인트 오른 연 1.969%로 마감했다. 3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17일 연 1.69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급반등해 2%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년짜리 국채 금리도 올해 최저치인 연 2.068%와 비교하면 0.501%포인트나 급등했다.

국채 금리의 급등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저금리를 등에 업은 유동성 장세에 2,200선을 바라보던 코스피는 7일 장중 2,060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끈 원동력인 유동성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각국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절정을 지나 중·후반부로 가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대대적으로 나타났던 유동성 랠리 국면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주요국 금리의 상승 동조화 흐름이 금리 변동성을 키우고 주식시장의 조정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채권 가격 하락은 국채 시장의 부족한 유동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상승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흐름은 특히 코스닥시장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계 증시의 주요 상승동력이 저금리와 유동성이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저금리의 효과가 중소형주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코스닥시장에 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 “금리 상승 한계…실적장세로 전환”

다만, 채권 금리의 상승이 주식시장 강세의 종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를 기점으로 미국, 유로존, 일본을 비롯해 각국 기대인플레이션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시중금리 상승에 민감한 업종의 변동성이 커졌다.

일시적으로 조정 요인이 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증시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향후 경기 회복세를 전제로 하며 이는 기업이익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의 금리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있다.

천정훈 연구원은 “5월까지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완만한 경기 개선을 반영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기는 반등 초입 국면으로, 금리 인상을 자극할 정도의 급격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고려할 때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 및 채권 비중 축소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한국의 시중금리가 반등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고 한국은 외환위기 당시의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금리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리와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근 증시를 실적 장세로 전환하는 과도기라고 설명했다.

이는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진통이라며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 소비관련주와 제약·바이오업종 등 현재의 주도주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004년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직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가 2~3개월 정도 조정을 받았다”며 “당시 주도주였던 POSCO와 현대중공업이 10% 이상 하락했지만 이후 빠르게 재상승하면서 상승기가 끝날 때까지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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