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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직무중심 채용 NCS 확산…구직자들 반응은

공기업 직무중심 채용 NCS 확산…구직자들 반응은

입력 2015-05-10 10:18
업데이트 2015-05-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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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33곳 도입 확정…”한때 유행?” 반신반의 “공개 예문 확인, 직무에 맞는 자신만의 답변 준비해야”

올해 공기업·공공기관 채용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작 구직자들은 정보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NCS는 구직자들이 현장 경험보다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세태를 개선하겠다며 정부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의 능력을 국가가 산업별, 수준별로 표준화해 정리한 것이다.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1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곳이 상반기 채용에 NCS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10곳은 하반기 도입 계획을 확정했고 87곳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철도공사 등이 상반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에너지관리공단 등은 하반기 도입 예정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302개의 모든 공공기관에서 NCS를 도입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NCS 채용을 진행 중인 기업의 사례를 보면 일단 입사지원서가 달라졌다. 과거 기본 인적사항, 학력, 자격증, 외국어 등의 항목 외에 경력과 경험 등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 2월 정부가 공개한 NCS 예문들을 보면 입사 후 생활, 현장경험이 당락에 영향을 주는 문항이 많다. 기존 취업시장에서 통용되던 인적성검사와 달리 직무별로 문제가 다르고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정작 취업 준비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각종 취업 커뮤니티에는 NCS에 관한 정보를 묻는 글들이 올라오지만 답답함만 토로하는 식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월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김모(25·여)씨는 “언론 보도 등을 보면 NCS 때문에 난리인 것 같긴 한데 잘 와 닿지 않는다”며 “방향성은 맞겠지만 결국엔 신입보다 경력이 유리한 거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중에 NCS에 대한 문제집이 몇 권 나와있긴 하지만 미흡한 수준이다. NCS는 직무별로 문제가 다르므로 같은 기업의 같은 직무가 아니라면 큰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크루트가 최근 자사 구직자 회원 3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NCS가 현 채용구조의 문제점을 완화해 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구직자는 24.6%였다.

19.3%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56.0%는 ‘이전과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 중 48.9%는 ‘한때의 유행일뿐 결국 스펙 위주로 할 것 같아서’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34.7%는 ‘기존 스펙 방식보다 더 어렵게 느껴져서’, 3.4%는 ‘그동안 스펙 쌓기에 들인 공이 아까워서’라는 답했다.

전문가들은 NCS가 추후 일반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구직자에게는 공개된 예문 등을 바탕으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100여개 이상 공기업·공공기관과 NCS에 관한 협약을 맺은 인크루트 측은 “현재 NCS 채용 도입 대상이 아닌 기관에서도 관련 방문상담이 접수되고 있다”며 “공공기관을 넘어 점차 중소기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산업인력공단에서 NCS 사이트(www.ncs.go.kr)를 활용해 직무별로 예시문을 눈여겨보고 본인만의 해답을 만들어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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