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日 선호 현실로”…3월 관광객 전년보다 83.7%↑

“유커 日 선호 현실로”…3월 관광객 전년보다 83.7%↑

입력 2015-05-12 09:14
수정 2015-05-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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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광 한국인보다 많아…韓 관광 이탈 가속화 우려

올들어 일본을 방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가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를 2개월째 웃돌았다.

그동안 한국행을 선호하던 유커가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3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33만8천2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7% 증가했다. 이는 3월의 일본 방문 한국인 수인 26만8천200명을 여유 있게 앞지른 수치다.

지난 2월에도 방일 유커는 35만9천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8% 늘어나, 이 기간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인 32만1천600명을 넘어섰다.

일본을 방문한 중국과 한국인 수의 격차는 2월 3만7천500명에서 3월 7만명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 들어 1∼3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92만3천500명으로, 이 기간 일본 방문 한국인 수인 94만7천900명의 97.4%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방문 한국인은 275만5천313명으로, 중국인 240만9천158명과 비교할 할 때 14.3% 많았다. 당시 한국은 대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떨어졌다.

역대 한국인 방문객수는 일본관광시장에서 작년을 빼고 매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은 강한 반일 감정 때문에 일본 방문을 꺼려 실제 일본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일감정에 덜 민감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인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 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일본 쇼핑관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비자 발급을 완화하고 면세제도를 크게 완화한 점도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선 한국을 찾던 유커의 발길이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중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쇼핑관광’이라는 콘셉트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엔화가 더 떨어진다면 한국 관광시장에서의 중국인 이탈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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