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알뜰폰 살린다”…데이터요금제 도입하고 도매대가 인하

“알뜰폰 살린다”…데이터요금제 도입하고 도매대가 인하

입력 2015-05-21 13:31
업데이트 2015-05-21 16: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래부, 알뜰폰 활성화 계획 발표…전파사용료 감면 1년 연장 수익배분 비율도 알뜰폰 사업자에 유리하게 조정

알뜰폰을 더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왔다. 알뜰폰의 도매대가가 음성은 10%, 데이터는 31% 인하되고, 전파사용료 감면도 2016년 9월까지로 1년 연장된다. 또 젊은층으로의 알뜰폰 확산을 위해 온라인 허브 사이트가 개설된다.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도 알뜰폰에 도입된다.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
알뜰폰 가입자 500만 돌파
알뜰폰 가입자 500만 돌파 반값 휴대전화를 표방하며 2012년 8월 국내에 도입된 알뜰폰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이동전화 시장에서 알뜰폰은 8.8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임차해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알뜰폰 판매대에서 한 고객이 단말기 샘플을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보급을 더 늘리고, 알뜰폰 업체의 경영난을 덜고자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제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21일 발표했다.

알뜰폰은 반값 휴대전화를 표방하며 2012년 8월 국내에 등장했다.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임차해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다.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며 최근 가입자 500만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알뜰폰은 전체 이동전화 시장의 8.81%를 차지하며 1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업체들은 재무건전성 미흡, LTE 데이터 상품의 차별성 부족, 공신력 있는 온라인 채널 부재, 애프터서비스 미흡 등의 부정적 이미지 탓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미래부의 활성화 계획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알뜰폰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우선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에 지급하는 망 도매대가를 작년보다 음성은 10.1%(분당 39.33원→35.37원), 데이터는 31.3%(MB당 9.64원→6.61원)으로 내린다.

이번 조치로 소매요금보다 음성은 67.2%, 데이터는 87%까지 할인돼 알뜰폰 사업자의 사업 환경 개선과 저렴한 요금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미래부는 내다봤다.

스마트폰 정액요금 도매 제공 때 기준이 되는 수익배분 비율도 알뜰폰 사업자에 유리하게 바뀐다. 기본료 4만2천원 이하 요금제에서는 현행 55대 45인 알뜰폰과 대형 이동통신사의 배분율을 60대 40으로, 6만2천원 요금제에서는 45대 55를 55대 45로, 7만2천원 이상 요금제에서는 45대 55를 50대 50으로 각각 조정한다. 다만, 기본료 5만2천원 요금제에서는 45대 55인 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

미래부는 수익배분 비율 조정으로 알뜰폰 사업자의 주력 분야인 중저가 스마트폰 요금제 설계가 쉬워지고, 아직 2G나 3G 피처폰 위주인 알뜰폰 시장에 3G·4G의 스마트폰 확산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9월 만료 예정인 전파사용료 감면기한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9월까지 1년 늘리기로 했다. 가입자 1인당 분기마다 약 1천200원씩 내야 하는 전파사용료를 1년 더 면제받게 돼 알뜰폰 사업자의 사업환경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알뜰폰 허브사이트(www.알뜰폰.kr)도 22일부터 선보인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15개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한 알뜰폰 상품을 이 사이트를 매개로 판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사업자 대부분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알뜰폰을 판매했으나 인지도가 낮아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이번에 허브 사이트 개설로 이용자들이 여러 사업자의 상품을 비교·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져 가입자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로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사전 구매해 자유롭게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전구매 제도도 도입된다. 이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 안으로 데이터 이월, 가족간 데이터 공유 등 새로운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다고 미래부는 내다봤다.

그간 도매 제공이 이뤄지지 않던 저가 LTE 맞춤형 요금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LTE 선불을 비롯해 최근 출시된 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도 알뜰폰에 도매로 제공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제공 시기와 도매대가 수준 등은 가입자 추이, 이동통신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 알뜰폰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업체들이 얼마나 잘 준수하고 있는지를 올해 하반기 중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미래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이 가이드라인은 허위과장 광고와 불법 텔레마케팅 금지, 명의도용·부당영업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부 통신정책국 조규조 국장은 “경영여건 개선, 차별화된 상품개발, 온라인 판로 확보, 이용자 신뢰제고 등 알뜰폰 업계의 당면과제를 어느 정도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알뜰폰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 이동전화시장의 경쟁주체로 자리잡아 통신요금 인하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IT종합센터에서 가입자 500만 돌파 기념행사를 열어 2020년까지 가입자를 1천만명으로 늘려 점유율을 15%로 확대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행사에는 최재유 미래부 2차관과 이통형 협회장, 알뜰폰 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회는 알뜰폰 허브사이트 오픈과 알뜰폰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기념해 다양한 선물을 내건 사은행사도 펼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