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주택시장 비수기 실종’매매·청약’ 쌍끌이 호조

주택시장 비수기 실종’매매·청약’ 쌍끌이 호조

입력 2015-05-31 10:29
업데이트 2015-05-31 10: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5월 서울 아파트 거래 9년 만에 최대…연립·단독 거래도 활발중소형 ‘품귀’ 매수자 나타나면 집값 올려…청약 경쟁률도 최고 수백대 1

올해 주택시장에 비수기가 실종됐다.

통상 5월이면 주택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눈에 띄게 안정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모든 지표가 비수기가 무색할 정도다.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래도 이사철보다 증가하면서 집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일반 주택거래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던 새 아파트 청약시장도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주택거래 비수기 무색…5월 아파트 거래량도 2006년 이후 최대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30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2천244건으로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5월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비수기로 주택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06년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천886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5월은 예년보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성수기인 3월(1만3천829건), 4월(1만3천829건) 못지않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이후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대체재인 연립·다세대는 30일까지 5천647건이 거래되며 연중 최고치인 4월(6천527건)에 육박했다. 이는 주택거래 성수기인 3월(5천424건) 거래량보다도 많은 것이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30일 현재 거래량이 2천105건으로 4월(2천107건) 거래량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연중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이처럼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늘어난 거래량에 비하면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뚜렷한 오름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4월 대비 0.4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0.38%)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된 것인데다 5월 변동률로는 2006년(1.66%) 이후 상승폭이 가장 큰 것이다.

조사 표본에 차이가 있는 국민은행의 통계에선 5월 서울 아파트값이 전달 대비 0.39% 올라 상승폭은 4월(0.55%)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작년까지 5월 아파트값이 4월에 비해 5년 연속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눈에 띄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주택시장에선 매수자가 나서면 집주인이 집값을 올려버리는 호황기 때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60㎡ 안팎의 중소형 아파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직장인 박모(37)씨는 최근 은평구 불광동의 한 아파트를 사러 갔다가 집주인이 그 자리에서 호가를 1천만원 올리는 바람에 다른 집을 알아봐야 했다.

박씨는 “다른 지역도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는 매수자가 나서면 집주인이 500만∼1천만원씩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연초부터 집들이 많이 팔린 상태에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다 보니 집주인들이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수기인 5월에도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연초부터 전세난으로 인해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임대물건이 거의 월세나 보증부 월세로 나오다 보니 전세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저금리를 틈타 이참에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는 것도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이달 29일부터는 재건축 연한이 최대 30년으로 단축되고 안전진단 평가 기준도 완화되면서 목동, 상계동 등 이들 수혜단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용적률이 110%대에 불과한 양천구 목동 신사가지 7단지의 경우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72, 89㎡의 중소형 아파트는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도 뛰고 있다.

서울지역 입주물량 감소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택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작년보다 줄었고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세난이 여전한 것이 거래량 증가의 원인”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매수자들이 구입을 서두르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일반 거래시장과 상승작용

지난해까지 아파트 청약시장은 일반 주택거래시장과 경쟁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반 주택거래도 늘고, 청약 열기도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전형적인 주택 활황기의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다.

청약 1순위 완화 등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시장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일반 거래시장과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우미건설이 지난 28일 1순위 접수를 받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C-12블록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 아파트는 총 47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천184명이 접수, 평균 38.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전용 75㎡의 경우 기타 경기지역 청약에서 317.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의 청약열기도 여전하다. 반도건설이 대구시 동구 신천3동에서 분양한 ‘동대구 반도 유보라’ 아파트에는 지난 28일 1순위 청약에서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다.

총 387가구(특별공급 176가구 제외) 모집에 10만6천20명이 청약해 평균 27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84㎡A 주택형은 94가구 모집에 대구지역 1순위에서만 5만4천935명이 몰려 평균 584.4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 중 최고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한 부산시 수영구 ‘광안역 예서 더불어’ 아파트는 최고 54대 1, 경남 거제시 2차 아이파크 1, 2단지는 당해지역 1순위에서 최고 11.07대 1의 경쟁률를 보이며 각각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다음달에는 위례신도시와 광교신도시,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줄이을 예정이어서 청약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시장도 최소 여름휴가 전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전세 부족에 따른 주택 구매와 새 아파트 청약열기는 다음달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들어 집값이 오른 상태라 여름 휴가철 들어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일 수는 있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거래량 증가가 뚜렷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