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17년까지 계열사절반 축소…100% 경쟁계약제

포스코 2017년까지 계열사절반 축소…100% 경쟁계약제

입력 2015-07-15 16:26
업데이트 2015-07-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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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부실 등 임원 43명 퇴진…순혈주의에서 탈피 추진

내우외환으로 고군분투해 온 포스코가 재도약을 위한 고강도 경영쇄신 방안을 내놨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 사업포트폴리오 내실화 ▲ 경영 의사결정 책임 명확화 ▲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 거래관행 개선 ▲ 윤리경영 정착 등 5대 경영쇄신안을 직접 발표했다.

권 회장은 “지난 2개월간 비정상적인 업무관행과 문화를 정상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경영쇄신방안을 고민해 마련했다”며 “현재의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다시는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강도높은 쇄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그룹 내 고위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면서 권 회장을 필두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 지 2개월여만이다.

포스코는 먼저 사업 포트폴리오에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전체 사업구조를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개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못한 계열사는 단계적으로 과감히 정리해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수를 지금의 50%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의 계열사수는 48개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해외사업도 30%가량 정리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결과에 책임을 지게 하고 성공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상하기로 했다.

과거 투자 실패와 경영 부실에 책임 있는 것으로 드러난 임원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퇴직 25명을 포함해 43명의 임원을 인사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역량 있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우려를 사고 있는 ‘순혈주의’를 타파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에서 근무하던 임원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내려보내던 낙하산식 인사 관행도 개선하기로 했다.

거래 관행을 투명하고 시장지향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계열사와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에 100% 경쟁계약제를 적용하는 것을 원칙을 정했다. 이를 통해 거래 과정에 청탁이 개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윤리경영을 회사 운영에서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품수수, 횡령, 성희롱, 정보조작 등 비위행위는 지위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한번 위반으로 바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트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거래, 납품, 외주, 인사와 관련한 청탁을 봉쇄하기 위해 ‘100%, 공개’, ‘100% 경쟁’, ‘100% 기록’ 등 3대 100%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내외 모든 청탁은 ‘클린 포스코 시스템’에 기록을 남겨 누가 어떤 내용을 청탁해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졌는지 추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포스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원회로 나눠 2개월여 동안 매주 두 차례씩 스무번의 회의를 거쳐 이 같은 쇄신 방안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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