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의 난] “롯데는 한국 기업” 강조…세 차례 허리 숙여 사과

[롯데 형제의 난] “롯데는 한국 기업” 강조…세 차례 허리 숙여 사과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5-08-04 00:40
업데이트 2015-08-0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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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귀국 이모저모

지난달 26일 일본으로 출국한 지 8일 만인 3일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분여간 이어진 짧은 기자회견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자간·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실추된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자신이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10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였고 기자회견 동안 모두 3번 허리 숙여 사과 인사를 했다.

신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어눌하지만 한국어로 답변하며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롯데는 일본 기업입니까”라는 질문에는 그 어느 답변보다 단호하게 말했다. 신 회장은 “한국 기업이다.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적극적으로 해소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사안인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 등에 대해서는 답하기를 꺼려 했다. 또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신 회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대답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 측이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신 총괄회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선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신 회장은 비행 내내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행 대한항공기에 탄 신 회장은 1등석 창가 자리에 앉아 롯데 경영권 분쟁 관련 기사가 1면에 실린 한국 신문 4~5개를 찬찬히 읽었다. 신 회장은 기내식으로 주문한 비빔밥도 절반 정도밖에 먹지 않았고 기내에 동승한 한국 언론 도쿄 특파원들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5-08-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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