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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율 방어력 약하다…신흥 18개국중 최하위권”

“중국 환율 방어력 약하다…신흥 18개국중 최하위권”

입력 2015-09-01 09:14
업데이트 2015-09-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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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3조7천억달러중 9천억원은 유동화 어려워

중국이 압도적인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환율 방어능력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적정성 기준에 따라 따진 중국의 외환보유액 비율은 신흥국 18개국 가운데 15번째로 남아공·체코·터키와 함께 최하위권에 들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중 25%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이어서 환율이 치솟을 때 적절하게 방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 中 외환보유액 세계 최대…IMF 평가상으로는 신흥국 중에서도 하위권

외환보유액 규모상으로는 중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

1일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말 현재 3조6천513억 달러(약 4천298조원)로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31.9%를 차지한다.

규모상 2위인 일본(1조1천875억 달러), 3위 러시아(3천133억 달러)와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IMF가 올해 5월 내놓은 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Assessing Reserve Adequacy)’ 기준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 비율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단기 외채의 30%, 수출의 5% 또는 10%, 외국인 증권투자액의 10% 또는 15%, 광의통화(M2)의 5% 또는 10%를 합친 금액과 국가별 외환보유액을 비교해 적정성을 가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기준액 대비 외환보유액의 비율이 100∼150% 수준이어야 적정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시티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IMF 기준액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신흥국 18개국 가운데 15번째에 불과했다. 이 수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중국보다 외환보유액 비율이 낮은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 터키였다.

IMF 기준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였으며 필리핀과 브라질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중국이 하위권을 기록한 것은 시중에 도는 현금과 2년 미만 정기예금·적금 등을 합친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가 많기 때문이라고 시티 리서치는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외환보유액 비율은 IMF가 지정한 적정 수준인 100∼150%에는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외환보유액의 25%는 묶인 돈…총액도 점점 줄어든다

게다가 실제로 중국의 외환보유액 일부가 비유동 자산이어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예상보다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통화당국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준비 자산으로, 시장성과 유동성이 높아 언제든지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외환보유액 중 약 25%가 즉시 사용이 어렵다고 시장조사업체 오토노머스 리서치가 분석했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샬린 추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7천억 달러(약 4천446조원)이지만 이 가운데 적지 않은 금액이 현금으로 바꾸기 어려운 ‘비유동 투자’에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비유동 투자에 묶인 돈은 약 9천억 달러에 가깝다고 추는 밝혔다.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와 증시·환율시장 불안으로 외국인 자본이 자꾸 빠져나가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투입하는 외환보유액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고점을 기록했던 외환보유액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3조9천93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조억 달러에 육박하던 외환보유액은 1년 만에 3조6천938억 달러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여기서 1.2% 더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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