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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절대강자’ 외환은행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외환 절대강자’ 외환은행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15-09-01 09:17
업데이트 2015-09-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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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 시중은행 → 외국계 자본 → 하나은행과 통합

”외환은행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님은 갔지만 나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외환은행 본점 출입문 앞에 세워진 보드 판에 쓰인 직원들의 글귀다.

1일 KEB하나은행의 출범으로 지난 48년간 국내 외환업무의 절대 강자였던 외환은행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KEB(Korea Exchange Bank)라는 영문명이 남았지만 하나은행과의 통합으로 ‘외환’이라는 이름을 내건 은행은 이제 문서 상으로만 남게 됐다. KEB하나은행의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이다.

외환은행은 1967년 외국환 전문은행을 키우겠다는 정부 정책에 맞춰 한국은행 외환관리과에서 독립해 출범했다.

1970~80년대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맞물려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과 영업을 지원하며 외환과 무역금융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혔다.

1972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보통예금을 취급하고 78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했다.

1976년 수출입은행 업무를 대행하던 중·장기신용부를 분리해 한국수출입은행을 분가시켰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공인은행으로 지정되는 등 국책은행으로서 수혜를 누리다 89년 외환은행법 폐지로 일반은행으로 전환됐다.

1994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듬해 일반공모 2천200억원을 포함한 자본금을 8천250억원으로 늘렸다.

1997년 국내 최초로 북한에 금호출장소를 개설하는 등 대북 금융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파고 탓에 1999년 최대주주가 한국은행에서 코메르츠 방크로 바뀜으로써 외국계 자본의 지배를 받게 됐다.

급기야 2003년에는 미국계 론스타펀드에 인수됐다.

외환은행은 이후 국민은행, HSBC 등에 매각될 뻔했으나 2012년 2월 하나금융에 인수됨으로써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가 됐다.

그로부터 3년 반 만에 하나은행과 한 몸이 되면서 은행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

외환은행의 한 직원은 “아쉽지만 외환은행의 영문명인 KEB가 남아 그나마 위안이 된다”며 “이제는 KEB하나은행원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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